수도권 집값 안정세 찾았다

5·23대책 이후 상승세 둔화 … 전세값은 계속 떨어져

지역내일 2003-06-09 (수정 2003-06-09 오후 5:30:00)
정부의 5·23대책 이후 집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부동산114(www. R114.co.kr)가 지난 2일~5일 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0.2% 상승하고,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0.26% 변동률을 기록해 작년 6월초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 집값이 아직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상승폭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부 단지는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재건축아파트 큰 폭 하락도 = 특히 지난주에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큰 폭 둔화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한 주간 서울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0.12% 변동률에 그치며 안정대책 발표 전 주간 2.52%(5·23일 기준)까지 치솟았던 주간 상승률이 보합세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히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 주간변동률은 0.22%로 1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재건축 상승률을 앞질렀다.
서울에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주간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강서(-1.13%), 송파(-0.3%), 강동(-0.25%), 동작(-0.07%) 등이다. 강서와 송파는 저밀도 재건축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강동구는 둔촌주공 등 상대적으로 초기 사업단계에도 가격이 많이 올랐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조금씩 나오면서 가격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 그 밖에 강남(0.21%) 지역도 재건축 상승폭이 다시 둔화되며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보합세를 보였고 서초구는 저밀도 재건축이 주간 1.44%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초구 재건축 전체는 0.67% 상승했다.

◇ 수도권 일부 평균 이상 오름세 = 서울은 구별로 아직은 하락률을 보인 곳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0.1~0.3%대 변동률을 보이는 데 그쳤고 송파(0.08%), 강동(0.18%), 마포(0.2%), 강남(0.23%), 양천(0.3%) 등 주요 지역도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수원(0.61%), 김포(0.47%), 광명(0.4%), 안양(0.4%), 오산(0.32%), 고양(0.321), 광주(0.31%), 구리(0.28%), 인천(0.27%) 등이 평균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전 주 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주요 지역에서 매수세가 끊어져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 국세청 세무조사로 영업을 중단한 중개업소도 많아서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성남(-0.29%), 군포(-0.23%), 의왕(-0.22%), 의정부(-0.01%) 지역은 지난 주 하락세를 보였다. 전 주 보다 수도권에서 하락한 지역이 다소 늘었다.

◇ 서초구 전세값 가장 많이 떨어져 = 전세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이 한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서초(-0.83%), 중(-0.4%), 마포(-0.39%), 도봉(-0.31%), 구로(-0.26%), 동대문(-0.25%), 은평(-0.21%), 노원(-0.2%) 등이 한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그 외에 대부분의 구가 주간 하락세를 보였고 한 주간 전셋값이 오른 지역은 송파(0.01%), 강서(0.02%), 성동(0.02%), 강남(0.03%) 지역 뿐으로 그나마 변동폭도 미미해 보합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파주(-0.86%), 화성(-0.7%), 안산(-0.31%), 성남(-0.22%), 수원(-0.17%), 군포(-0.145), 시흥(-0.12%) 등 주요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본격 비수기로 진입한데다가 중개업소 영업이 정상적이지 못한 곳이 많아 전셋값 약세가 확산됐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대해 부동산114 이규정씨는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의 관망세 확산으로 당분간 아파트값은 보합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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