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후세인 이복동생 체포(세로사진 있음)

전직 비밀경찰 책임자 바르잔 … 특수부대가 바그다그서 검거

지역내일 2003-04-18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무너진 사담 후세인 정권의 핵심인물인 후세인의 이복동생 바르잔 이브라힘 하산 알-티크리티(52)를 미군 특수부대가 전격 체포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17일 발표했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현지 시민들의 제보로 바그다드 시내에서 바르잔을 붙잡았으며 체포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바르잔이 후세인의 고위 보좌관으로 정권 내부사정에 밝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인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가 그의 체포에 기여했다. 우리는 현재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이번 체포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수집중이다. 이는 시간이 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바르잔의 체포로 후세인의 이복형제 3명 중 두명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미군은 13일 후세인의 또다른 이복형으로 내부장관을 역임했던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을 체포했다.
바르잔과 와트반은 이라크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들로 지목돼왔다. 나머지 한명의 이복형제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은 시리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바르잔은 79년부터 83년까지 후세인 정권의 비밀경찰 조직인 무카바라트의 책임자로 일했고, 88년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로 제네바에 부임, 유럽지역 정보수집활동을 벌이다 98년에 귀환했다고 미 정보관리들은 설명했다.
그는 유엔대사 시절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를 무산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했고 유럽은행에 은닉한 후세인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르잔은 후세인의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쿠사이와 경쟁하면서 지난 3월초부터 후세인에 의해 가택연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 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오래전에 바르잔의 딸과 결혼했으나 몇주후 이혼했다고 전했다.
바르잔은 후세인에게 혁명지휘위원회(RCC) 폐지와 전문관료들로 이뤄진 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후세인 딸의 결혼에도 반대하는 등 후세인 일가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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