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3차 동시분양가 과다 책정’

평당 852만원 건축비 납득 어려워

지역내일 2003-03-25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이하 소시모)은 24일 제3차 서울시 아파트 동시분양가에 대해 건축비, 대지비 등 원가계산을 통한 분석 결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과다 책정됐다고 발표했다.
소시모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히 서초구 방배동에 ㄱ건설이 짓는 아파트의 경우, 건축소요 경비중 200억원이 납득할 수 없었다"며 "이 아파트는 건축비가 평당 852만원인데 가장 건축비가 비쌌다는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평당 320만∼350만원 수준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지비가 높은 현상도 여전해 노원구 월계동 ㅅ건설이 짓는 아파트 대지비는 평당 881만원으로 원가대비 281%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이 부담하는 가격을 일반분양자에게 그대로 떠넘기는 관행이 재연돼 강동구 성내동 ㅌ건설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 20가구가 가구 당 6000만원씩을 돌려 받게끔 돼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전체 8개 아파트 중 5곳이 전용면적 60% 이상으로 나타나 소시모가 전용면적율을 평가항목으로 넣은 이후 처음으로 전용면적율 60% 이상이 과반수를 넘었다.
전용면적율이 60% 이하라는 것은 건축비가 실제보다 더 높다는 뜻으로 일반건축비의 절반 정도 수준인 지하면적의 비중이 그만큼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시모 관계자는 "방배동 ㄱ건설의 경우, 분양을 허락하면 안된다는 결론을 낼 정도로 부실한 엉터리 자료를 제출했다"며 "후분양 제도의 도입과 함께 건설교통부에서 일반분양. 재건축, 재개발 등 분양가 보고서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시모는 지난해 5월 이후 모두 7차례에 걸쳐 아파트 분양가 과다 책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 103개 업체 중 아파트 가격 인하 권고를 받아들인 업체가 67곳이고 분양을 철회한 곳이 6곳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중 5곳의 분양가 자료 내역은 국세청에 통보해 세무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영기자 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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