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 경영일선복귀 가능성 높아

현대건설 사외이사들 강하게 요구… 연내 복귀는 어려워

지역내일 2000-11-29 (수정 2000-11-30 오전 11:41:17)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이 정 의장의
복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외이사들이 현 경영진에 대한 주변평가를 전달해 정 의장이 경
영복귀를 결심할 경우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건설은 다음주 초 조직개편 인력조정 원가절감 등의 사실상 구조조정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경영개선계획서에는 임원 상여금 200% 반납, 일부 사업부문 통폐합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H 돌아오나 = 지난 5월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3부자 퇴진선언’으로 경영일선에서 떠났던 정몽헌 의
장의 복귀가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이 위기의 원인을 정 회장이 2선에 물러나 있는데
서 찾고 있어 복귀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정 의장은 현대건설 사외이사들과 만나 빠른 시간 내에 복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
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정 의장이 복귀를 결심하면 이사회 소집절차를 거쳐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건설 사외이사들의 정 의장 경영일선 복귀요구는 1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또 사외이사들
은 현 경영진에 대한 현대안팎의 평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이 경영일선 복귀
하라는 사외이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현경영진의 거취문제도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의장은 아직까지 경영일선 복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또 정 의장이 결심을 굳히더라도 이사회
와 주총을 거치는데 만 한달 이상이 걸려 연내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건설은 시장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20일 발표했던 자구안의 시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악
화되고 있는 경제상황 등과 맞물러 대형자산매각은 진통을 겪고 있다.
◇계동사옥 = 현대건설은 계동사옥 매각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일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
건설은 20일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할 경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처분
권한을 일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계열사들에게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대상선 등 계열사들은 자
금사정을 이유로 매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30일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국내외 부동산업체들과도 접촉했으나 가격과 담보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친족기업에 분할 매각하거나 리스업체에 매각한 뒤 일정기간이 지난 후 다시
매입하는 ‘리스백 방식’을 통한 매각도 사실상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계동사옥 지분은 본관 6개층과 별관 6개층 등 총 2만5351평으로 감정가는
1700여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며 “채권단도 일단 현대건설
에게 시간을 더 주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농장 = 현대건설 소유의 서산농장은 토지공사에서 위탁매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토지공사로부터
선수금 형식으로 2100여억원을 받았다.
토지공사는 29일 매각공고를 냈고 오는 12월 4일부터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할 예정이다. 물론 서산농장은
소유권 이전등기를 할 때 농지법에 의거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받을 수 있는 농민에게만 매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분양 성공에 대해 미심쩍어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측은 매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희망면적이 이미 총 매각대상 면적을 능가하고 있어 어려움
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3월말이면 모든 매각절차가 끝나고 선수금을 제외한 약 4000여억원
의 매각대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 안팎에서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정상화의 최대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건설업 특성상 현대건
설이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차입금 동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이 하
락해 금융거래에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용기관들이 신용등급하락의 원인으로 삼았던 계열분리 형제간 갈등 유동성위기 등의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악재가 정리된 마당에 신용등급을 올려주지 않은 평가기관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동성확보와 시장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서산농장 등 대형자산 매
각이 완료되면 기업운영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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