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낙하산 인사 후유증-내국인 카지노 벌써부터 난장판

임직원 ‘예산 펑펑’ … 전국의 조직폭력배 ‘어슬렁’

지역내일 2000-11-07 (수정 2000-11-07 오전 11:56:11)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 폐광지역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의
생활향상을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지난달 28일 문을 연 강원랜드(대표 김광식)가 벌써부터 온갖 구설에 오르
고 있다.
인건비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일부 임직원들은 안마시술소에서 법인 카드를 사용하는 등 예산을 주먹구구식
으로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횡령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6일 한나라당 황승민 의원은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 임직원들이 영업을 하기 전부터 법인카드
를 개인적인 용도에 이용했으며, 임원 6명 중 5명이 카지노나 호텔 사업과 무관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
사”라고 주장했다.
사장 김광식씨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출신이다. 감사 강준식씨는 소설가로 김대중 대통령이 민추협의장으
로 있을때 대변인이었다.
경영지원본부장은 김은호 전 민주당 광명을지구당 위원장이 맡았다. 건설본부장은 교보생명 부동산 건축 본
부장인 김덕영씨다.
이처럼 주요 임원의 대부분이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다. 1급인 19개 부서장 자리를 산업자원부 출
신 4명, 문화관광부 출신 1명, 민주당 출신 2명이 고루 나눠 가졌다.
호봉책정에서도 불합리한 점이 많다. 올 4월에 입사한 감사실장의 경우 서울시의원과 민주당 지방자치부위
원장 등 경력을 인정받아 1급9호봉을 받았다. 안전관리부장은 정당에서 선전국 부국장과 지방자치위원회 부
국장 등을 지낸 경력만으로 입사 7개월만에 2급에서 1급으로 승진했다. 인사규정에는 2급으로 5년 이상 근
무 해야 1급 승진이 가능하다.일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영업도 하기전에 법인카드로 3억8600여만원을 사용했다.
모 부장은 공휴일인 7월 17일 서울 서초동 소재 모 안마시술소에서 법인카드로 요금을 결제했다. 대부분 안
마시술소가 '매춘행위'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ㅊ 부장도 6월 2일 강원도 영월 단란주점에서 2회에 걸쳐 180만원을 사용했다.
ㅇ 부장은 7월 14∼15일 문광부 카지노허가 실무협의를 위한 서울출장에서 주점과 참치횟집에서 226만원
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인건비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원랜드가 설립된 98년 6월 28일 이후부터 올 10월까지 총
인건비로 62억9438만원이 집행됐다. 올 4월말까지 근무인원은 8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방만한 운영을 하다보니 개장이후 현재까지 매출에 대한 결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
정이다.
제몫챙기기에 바쁜 일부 임직원, 일확천금을 노리는 내국인,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조직폭력배들로 강
원랜드는 벌써부터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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