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상권 위해 시민혈세 투입 '비난 여론'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일대에 8억 들여 문화의 거리 조성

지역내일 2000-08-25
성남시가 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현역사를 주축으로 한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재벌기업의 상권을 위해 시민혈세를 투입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분당의 삼성프라자를 중심으로 한 로데오거리에 3백여 미터 가량의 문화, 패션의 거리를 조성키로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삼성프라자가 위치한 서현역 일대에 청소년의 거리 등을 조성해 전국제일의 ‘문화의 거리’를 만든다며 총 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문화의 거리’조성사업은 서현역에 위치한 삼성프라자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을 위한 사업이란 눈총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가 운영하는 시 홈페이지에는 성남시의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연일 올라오며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시민 김모(39·분당구 정자동)씨는 "성남시의 이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삼성프라자 백화점은 치열한 매출경쟁을 벌리고 있는 분당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상권을 확고하게 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남시가 거액을 들여 추진하는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은 특정 기업체를 위한 특혜성 사업이란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삼성프라자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재벌기업을 도움을 주는 특혜성 사업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프라자측은 성남시가 추진중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에 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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