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후세인 축출 이후 주둔기간 고민

이라크전 후 처리 방향이 관건 … 정권교체냐, 체제변화냐

지역내일 2003-02-27 (수정 2003-03-03 오전 10:50:31)
개전하기도 전에 전쟁 이후를 걱정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에는 사담 축출 후 미군이 얼마나 더 주둔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미군과 동맹군은 95년부터 보스니아에, 99년부터는 코소보에 주둔해왔으며 아프가니스탄에는 2001년부터 머물러 있다.
CNN은 해외주둔사례를 비교한 뒤 만일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군의 주둔기간이 얼마나 돼야 하는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판 하들리 미 백악관 부 안보보좌관은 “대답은 간단하다 : 우리는 필요한 기간만큼만 주둔할 것이며 그 이상은 하루도 더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주둔기간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서방세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로 재빨리 정권교체를 이루거나 이라크를 민주주의국가로 탈바꿈시킬 수도 있다.
조셉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바이든 의원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과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은 정권교체를 지지하고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종종 민주적 국가로의 체제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제2차대전 이후 7년 동안 일본을 통치했던 방식을 모델로 한 것이다.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 아래서 이라크정국이 안정을 찾은 뒤 외국인을 이라크정부의 수반으로 앉히는 방안이다.
문제는 돈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의 석유가 전쟁에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종교적·민족적으로 사분오열된 이라크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고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오일달러가 큰 몫을 할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또 그 비용은 전쟁비용보다 수십억달러가 더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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