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자의 가족

내세울 것 하나도 없는 평범한 농촌출신 장년층의 집안

지역내일 2002-12-20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당선자의 집안은 친가나 처가를 막론하고 동시대를 살았던 농촌출신 50대 한국 장년층의 모습 그대로다.
노 당선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 본관인 광주 노씨다. 혜은 만자파 25대손. 그러나 직계가족중 이른바 ‘사’자가 들어가는 사람이나 사회 명망층 인사가 하나도 없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닐 정도로 보통 집안이다.
노 당선자의 아버지 노판석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빈농이었다. 부친과 모친 이순례씨는 각각 76년과 98년 작고했다.
별세한 맏형 영현씨는 식구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으며 법률을 공부, 훗날 노 당선자가 판사의 꿈을 갖게 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세무공무원을 하면서 큰 형 대신 집을 건사해온 작은형 건평씨는 현재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첫째누이 명자씨와 둘째 영옥씨는 각각 평범한 가정주부로 김해에서 살고 있다.
노 당선자는 73년 한 살 아래인 부인 권양숙 여사와 결혼, 그해 첫아들 건호(29)씨를 낳았고 두 살 터울로 딸 정연(27)씨를 얻었다.
동국대 화학과에 입학했다가 군 제대후 연세대 법대에 다시 들어간 건호씨는 지난 8월 졸업, 부전공인 ‘컴퓨터 운영체제’ 관련 지식을 살려 LG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 건호씨는 선거운동 당시 대통령 선거가 끝난후 결혼하겠다고 밝혔듯 성탄절인 25일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딸 정연씨는 홍익대 역사학과를 졸업, 현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으며 미혼이다.
당선자의 부인 권 여사의 집안도 노 당선자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권 여사는 좌익 부역 논란을 빚었던 부친 권오석씨와 어머니 박덕남씨 사이의 1남3녀중 차녀로 태어났다.
권 여사는 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을 다니다 가정형편 탓에 3학년때 중퇴했고, 73년 노 후보와 결혼한 이후 이년여 동안은 직업도 없는 노 후보의 고시공부를 뒷바라지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때로는 남편의 정치생활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는 평범한 아내의 모습을 지켜 왔다.
현재 권 여사의 언니인 권창좌(57)씨와 동생 권진애씨는 모두 전업주부이고 남동생 권기문씨는 부산 우리은행 지점 은행원이다.
이런 친척들을 보고 노 당선자는 “내 주변 친·인척들의 통장은 얇다”. “뭘 해먹고 싶어도 해먹을 방법도, 재주도 없는 분들이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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