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한번 도전해 볼까”

초보자 나홀로 경매 증가 … 경매정보지, 경매강좌 등 활용

지역내일 2002-11-22 (수정 2002-11-25 오전 11:50:21)
IMF 경제 위기 이후 법원에 경매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법원경매가 일반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법원의 경매 물건이 예전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만 가고 있다.
증시 하락과 부동산 경기 정체 등 투자자금이 갈 곳을 찾기 위해 머뭇거리는 지금, 법원에서 나오는 경매 물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낙찰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수익률이 예전 같지 않지만 잘 고르면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경매의 매력이다.
일반인들은 어렴풋이 경매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마음만 먹으면 초보자들도 쉽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들이 있다. 다만 주위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몇 가지 지식만 듣고 섣부르게 투자에 뛰어들면 여러 가지 함정에 빠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매정보지 “모든 물건 상세한 설명” = 법원의 경매물건을 자세히 소개하는 경매정보지는 관심있는 투자자들에게는 기본. 서울에만 서울지방법원과 5개 지원이 있기 때문에 경매물건이 거의 매일 나온다. 경매지 역시 전국에서 매일 발간된다.
경매지는 정기 구독을 하거나 낱권을 구입할 수 있다. 또 경매가 있는 날 법원을 찾으면 당일 경매물건이 실린 경매지를 업체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경매지를 발행하는 대표 경매업체는 5곳. 80년대만 해도 법원경매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때는 2개 업체가 독점했지만 90년대 후반 후발업체들이 들어와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붙어 전체적으로 경매지 내용이 충실해졌다.
경매지에는 물건의 기본적인 사항뿐만 아니라 권리관계 물건상태 등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어 꼼꼼히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너무 많아 오히려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물건의 상세 내역을 모르고 감정가에 비해 최저가가 낮다고 무턱대고 입찰하는 경우도 경계해야 한다.
최근 초보자들의 경매 입찰이 증가하면서 낙찰된 물건 중 30% 이상이 낙찰자의 포기로 다시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초보자들은 경매에 관련된 기본적인 서적도 읽고 경매지를 꼼꼼히 활용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매 컨설팅에서 추천받기 = 경매 컨설팅은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의 물건을 추천·상담해 준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면 물건분석, 시세분석, 상권분석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경매 물건 중에는 초보자들이 알 수 없는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물건이 있다. 이런 물건을 자칫 잘못 샀다가는 두고두고 골머리를 썩게 된다.
경매컨설팅에서는 권리관계가 깨끗한 물건을 추천한다. 따라서 그 만큼 경쟁률도 높고 낙찰가도 낮지 않다. 비록 수익은 적지만 안정된 물건을 구입하려면 컨설팅 업체를 찾는 것이 적격. 다만 좋은 물건을 낮은 가격에 낙찰 받으려고 컨설팅에 문의해서는 안된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낙찰만을 노리고 입찰가를 높게 써낸 개인들이 경매물건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 강좌 “정보교환과 인맥쌓기”= 경매붐을 타고 각 대학에서는 부동산 투자 컨설팅 과정을 개설해 단기코스로 경매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명지대와 건국대. 월 40만원에서 60만원까지 하는 비싼 코스지만 수강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두달 동안의 단기 코스로 기본적인 권리분석의 틀을 파악하게 된다.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을 쌓기에는 충분하다. 경매강좌는 비단 경매지식 뿐만 아니라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데 더 큰 장점이 있다.
‘엠테크’의 최정윤 차장은 “부동산 업무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수업에 충실하고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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