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춘천인형극장 홍보팀 박은경씨

"문화행사를 알리는 일, 힘들지만 즐거워요!"

지역내일 2002-12-02
"출근은 공무원처럼 퇴근은 예술가처럼..."
춘천인형극장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박은경(31.기획홍보팀)씨의 요즘 생활모습을 잘 대변해 주는 말이다. 일년 내내 인형극 행사를 비롯해 축제관련 홍보 일을 하다보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요즘은 인형극 홍보뿐 아니라 인형극장에서 기획하고 있는 ''문화기획인학교''를 담당하고 있어 더욱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입사 2년 차에 접어들어 두 번의 국제축제행사를 치렀고 일년 내내 이어지는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을 준비하면서 춘천이 가진 자연조건과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해 서울에서 문화관련 웹진 기자 생활을 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춘천인형극장은 어린이전용극장으로는 최초라는 것에 대해서 춘천시민들은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합니다. 전국의 인형극단이나 아동극단들은 춘천인형극장 무대에 한번 서보기를 고대합니다. 아무래도 상징적인 의미가 강한 극장이니까요"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소수의 시민들이기는 하지만 시에서 세운 인형극장이기 때문에 ''관람료가 더 저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거나 심지어는 관람료를 꼭 받아야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는 힘이 빠진다. 또 하나는 어린이 전용극장이기 때문에 성인들이 찾는 일반 공연장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관람을 갔을 때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공연시작 10분전까지 티켓팅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어린이 극장이라고 해서 그 규칙을 어겨도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공연문화를 가르쳐 주고 이용하는 것은 부모들이 조금씩 노력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공연문화를 배운 아이들은 나중에는 문화를 아는 훌륭한 관객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춘천이 거듭날 터
박은경씨는 요즘 춘천인형극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기획인학교 강좌''에 관심이 많다. 문화기획전문가를 육성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문화기획가가 많이 배출되어 춘천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춘천이 가진 천혜의 자연과 문화여건을 많이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춘천국제인형극제가 내년이면 15년째를 맞이합니다. 프랑스의 아비뇽이 반세기 가깝게 이어지는 ''아비뇽축제''로 유명해지고 세계의 주목을 받듯이 춘천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춘천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더 필요하고 자원봉사지원도 조직적으로 잘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 춘천생활이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기쁨도 많아 야근이나 밤샘근무를 잘 견딘다. 결혼 한지 이제 2년이 되었지만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자녀계획은 뒤로 미뤄놓은 상태라고. 기혼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갖고 있다.
/원보경 리포터 jane3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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