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건축 엇박자 행보

시장, 송파 재건축 일괄 승인…담당자 “검토 중”

지역내일 2002-10-10 (수정 2002-10-10 오후 8:47:12)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 저밀도 단지 재개발과 관련, 시장과 실무 담당자의 얘기가 일치하지 않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조선일보와 갖은 인터뷰에서 잠실 1~3단지, 시영 아파트 등 4개 저밀도 단지의 재건축을 일괄 승인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동시 공사는 무리지만 사업 승인은 일괄적으로 모두 해주고 공사시기는 시가 결정하겠다”며 “착공을 위한 시차를 크게 두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인터뷰가 나온 직후 시청 주택기획과 관계자들의 반응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주택기획과 관계자는 “시장이 승인하겠다고 한다면 긍정적인 쪽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1차 재건축 사업의 경우 구청장이 결정했지만 2차 사업부터는 서울시 시기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이주 문제나 주변 전셋값, 교통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며 “송파구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송파구 잠실 1~3단지, 시영 아파트는 재건축을 놓고 10여 년 간 민원 대상이 돼왔다. 여기에 올 3월 잠실 4단지의 재건축 사업 승인이 난 후 이들 단지 주민들은 2차 사업 승인을 놓고 송파구와 서울시에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온 상황이다. 송파구는 이러한 점을 감안, 지난 달 9일 서울시에 이들 단지 1만 4000여 가구의 재건축을 일괄 승인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파구청의 한 관계자는 “송파구의 경우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넉넉해 일괄 승인해도 전세난 걱정은 없다”며 “서울시 실무자들이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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