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기획- 쉼터를 찾아서①
쉼터, 여유와 그 절박함에 대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연신 가쁜 숨을 내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는 방식과 뛰는 이유가 다 같겠느냐마는 삶의 활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바쁜 생활이지만 쉼터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여유의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반면, 절박한 삶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쉼터를 찾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건강한 웃음 지켜주는 생활공간”
헬스클럽·찜질방·미용실
효자동 롯데아파트에 사는 김 모(여. 36)씨. 같은 동 주부들과 최근에 헬스클럽 회원으로 가입했다. ‘건강한 수다’로 피로도 풀고 여유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한 낮에 찾아간 효자동 서도플라자 안에 위치한 헬스클럽이 붐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중 오전시간이 제일 붐 빈다는 관계자의 말도 이해가 간다. 오전에 시간이 나는 주부들이 운동을 하는 이곳은 주부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끄는 곳!
같이 운동하는 것도 즐겁지만 또한 같이 사우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쉴 수 있는 묘미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라며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으로 꼽는다. 운동과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유일한 그녀의 쉼터라고 했다.
비슷한 예로 전주시 서부시장에 위치한 모 찜질 방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밤낮이 따로 없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삼천동 박 모(여. 35)씨. 지난 금요일 밤 남편과 아이 둘을 데리고 찜질 방을 찾았다.
먼저 시원한 목욕으로 전신을 개운하게 한 다음 찜질 방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은 뒤 땀이 나도록 찜질을 했다. 그리고 가족 4명은 찜질 방 옆에 마련된 공간에 드러누워 밤을 세우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요즘 찜질 방은 방 옆에 마련된 공간이 따로 있어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찜질할 수도 있는데 편한 시설에 아예 이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피로도 풀리고 개운한 것이 다른 것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주부들에게 미용실만큼 편한 곳도 없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맘에 드는 한 곳으로 정해놓고 아예 단골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골로 정한 곳은 자주 가기 때문에 미용실 원장과도 언니, 동생 하는 친한 사이가 되고 자주 오는 사람들과는 눈인사 할 정도가 되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말벗이 된다.
전주대 입구에 위치한 보그 헤어 미용실 전영란(미용실 개업 10년 경력) 원장은 일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족처럼 느껴져 때로는 식사도 같이하고 속사정도 모두 알게 되어 동질 감이 느껴지는 친구 같다고 한다. 또한 손님들이 음악과 잡지. TV를 함께 보면서 쉬어 가는 휴식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가는 생활문화.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쉼터를 찾아 여유로 움을 느끼는 이곳들이 이젠 신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선아 리포터jjss701@yahoo.co.kr
절박한, 그러나 내일이 있는 쉼터
상처받은 이들의 따뜻한 재활공간
삼성여성의 쉼터
결혼한지 10년 째인 이 모씨. 남편과 함께 유통업을 하며 3남매를 두었다. 그러나 결혼초부터 매사에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던 남편은 잦은 트집과 폭력을 행사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은 사업을 한다고 벌인 일이 잘못된 후 이씨가 뒤처리를 잘못했다며 이씨와 자녀들을 심하게 구타하자 이씨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삼성여성의 쉼터를 찾게 되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삼성여성의 쉼터는 배우자로부터 학대받는 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로써 정신적, 육체적 안정과 치료를 도우며 지속적인 안정을 통해 자신의 피해의식과 상처를 극복하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설립목적을 두고 있다.
삼성여성의 쉼터는 1996년 개소됐으며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고통받는 여성들이 피난처로 이곳을 이용하였다. 김옥정 원장은 "우리 쉼터에는 평균 2-4개월 정도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성들은 법률적, 의료적 서비스를 지원받을수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방학을 하는 여름철에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사회에서 가정폭력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관심이 더욱 요구됩니다"라고 밝혔다.
이곳에 온 여성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자신이 가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남편등 폭력을 행사해온 사람들과도 집단 상담을 통해 상당수가 가정에 원만히 복귀했지만 세상에 자신들을 받아줄 곳이라고는 이곳 삼성여성의 쉼터가 유일한 곳인 많은 여성들이 오늘도 여기서 힘겨운 몸을 의탁하며 생활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
희망의 쉼터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신앙적 차원에서 상담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노숙자쉼터 제공, 노숙자 자활상담, 알콜치료, 근로상담, 생활정착지원, 거리 노숙인 보호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1998년 개소되어 현재 15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아침과 저녁이 무료로 제공되고 전문상담원이 24시간 이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황은영 사무처장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경험한 분들입니다. 실직과 알콜중독 등으로 삶을 포기하다시피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힘들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린다. 기도를 통해 자신안에 있는 분노와 고통을 반감시키려는 꾸준한 노력이 시도된다. 특히 알콜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해 진안에 동물농장을 운영, 동물을 기르면서 정서를 순화시키고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가질수 있도록하고 있다.
김모씨는 알콜중독과 실직으로 이혼을 하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희망의 쉼터에 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병원치료를 받고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모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상담소와 관련된 자활기관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신학대학에 진학,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는 우리가 흔히 노숙자라고 하는 갈곳 없는 사람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외도 이들이 정말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보영리포터
파출소도 쉼터라네
땅거미가 지면서부터 효자1동 파출소는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들려서 편안히 대화를 나누고 가시는 주민들도 있고, 잘 모르는 민원에 관한 질문도 서슴없이 물어오기도 한다.”
하루종일 관내를 순찰하고 돌아온 조경장의 말이다.
주민 방문이 잦아지면서 아예 긴 쇼파와 탁자를 준비해 놨다. 파출소를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애주가를 빼놓을 수 없다.
오후가 되면 음주로 인해 인사불성된 사람들을 데려다가 가족에게 연락하여 귀가조치하기도 하며 무연고자는 보호조치를 한후 사회복지시설에까지 연결하기도 부지기수. 어떤 날은 술취한 사람들로 가득 차 술냄새가 진동하기도 한다.
파출소 관계자는 “지금이야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지만 조금 추워지면 가장 큰 문제가 주취자들”이라며 “여기저기 방황하느니 차라리 파출소에서 쉬었다 가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섭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파출소가 이제는 주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진정희 리포터 jojo32@hanmir.com
“들렸다 가는 건 좋은데…”
공중화장실,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는 곳
연고지 없는 거리에서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긴 경험. 누구든 한번쯤은 그런 난처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럴 때 정말 고마운 곳 중하나가 바로 개방화장실이다.
개방화장실. 말 그대로 누구나 쓸 수 있는 개방된 장소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어떻게 개방된 사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사용하는 곳이 위생적이고 깔끔했으면 하는 바램뿐일 것이다.
전주시내 곳곳에서는 요즘 어렵지 않게 개방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지난 99년부터 전주시에서 추진해오는 사업으로 총 62개소를 개방화장실로 지정.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에는 공공 기관 내에 있는 화장실을 제외한 38개의 시설을 민간사업주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있는 것. 하루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는 많게는 200명에서 적게는 50명 정도(2001년 8월 전주시 개방화장실 표본 설문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시내에서 개방화장실을 사용한 송모씨(전주시 효자동)는 너무나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시내에서 개방화장실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지만 문이 잠겨있었다는 것.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문이 잠겨 있어 난처했습니다. 개방화장실이라면 24시간 개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송씨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방되고 있는 개방화장실은 민간인이 제공한 곳이 절반이상이기 때문에 이들이 문을 닫는 시간에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 전주시(환경위생과)의 입장이다. 더구나 사업주에게는 기본 유지비 외에는 제공되는 것이 없어 그나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실정이라고...
장순녀 팀장(전주시 환경위생과 화장실 문화팀)은 "개방화장실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 간혹 취객들도 있어서 시설물을 파괴나 편의용품 도난 등의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 화장실을 개방하려는 사업주들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화장실을 제공하는 사업주나 이용하는 시민들이 조금씩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속담도 있지만, 월드컵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전주 시민으로써 서로를 위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오병화 리포터 robingg@hanmail.net
쉼터, 여유와 그 절박함에 대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연신 가쁜 숨을 내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는 방식과 뛰는 이유가 다 같겠느냐마는 삶의 활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바쁜 생활이지만 쉼터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여유의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반면, 절박한 삶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쉼터를 찾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건강한 웃음 지켜주는 생활공간”
헬스클럽·찜질방·미용실
효자동 롯데아파트에 사는 김 모(여. 36)씨. 같은 동 주부들과 최근에 헬스클럽 회원으로 가입했다. ‘건강한 수다’로 피로도 풀고 여유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한 낮에 찾아간 효자동 서도플라자 안에 위치한 헬스클럽이 붐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중 오전시간이 제일 붐 빈다는 관계자의 말도 이해가 간다. 오전에 시간이 나는 주부들이 운동을 하는 이곳은 주부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끄는 곳!
같이 운동하는 것도 즐겁지만 또한 같이 사우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쉴 수 있는 묘미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라며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으로 꼽는다. 운동과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유일한 그녀의 쉼터라고 했다.
비슷한 예로 전주시 서부시장에 위치한 모 찜질 방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밤낮이 따로 없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삼천동 박 모(여. 35)씨. 지난 금요일 밤 남편과 아이 둘을 데리고 찜질 방을 찾았다.
먼저 시원한 목욕으로 전신을 개운하게 한 다음 찜질 방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은 뒤 땀이 나도록 찜질을 했다. 그리고 가족 4명은 찜질 방 옆에 마련된 공간에 드러누워 밤을 세우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요즘 찜질 방은 방 옆에 마련된 공간이 따로 있어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찜질할 수도 있는데 편한 시설에 아예 이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피로도 풀리고 개운한 것이 다른 것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주부들에게 미용실만큼 편한 곳도 없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맘에 드는 한 곳으로 정해놓고 아예 단골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골로 정한 곳은 자주 가기 때문에 미용실 원장과도 언니, 동생 하는 친한 사이가 되고 자주 오는 사람들과는 눈인사 할 정도가 되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말벗이 된다.
전주대 입구에 위치한 보그 헤어 미용실 전영란(미용실 개업 10년 경력) 원장은 일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족처럼 느껴져 때로는 식사도 같이하고 속사정도 모두 알게 되어 동질 감이 느껴지는 친구 같다고 한다. 또한 손님들이 음악과 잡지. TV를 함께 보면서 쉬어 가는 휴식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가는 생활문화.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쉼터를 찾아 여유로 움을 느끼는 이곳들이 이젠 신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선아 리포터jjss701@yahoo.co.kr
절박한, 그러나 내일이 있는 쉼터
상처받은 이들의 따뜻한 재활공간
삼성여성의 쉼터
결혼한지 10년 째인 이 모씨. 남편과 함께 유통업을 하며 3남매를 두었다. 그러나 결혼초부터 매사에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던 남편은 잦은 트집과 폭력을 행사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은 사업을 한다고 벌인 일이 잘못된 후 이씨가 뒤처리를 잘못했다며 이씨와 자녀들을 심하게 구타하자 이씨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삼성여성의 쉼터를 찾게 되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삼성여성의 쉼터는 배우자로부터 학대받는 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로써 정신적, 육체적 안정과 치료를 도우며 지속적인 안정을 통해 자신의 피해의식과 상처를 극복하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설립목적을 두고 있다.
삼성여성의 쉼터는 1996년 개소됐으며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고통받는 여성들이 피난처로 이곳을 이용하였다. 김옥정 원장은 "우리 쉼터에는 평균 2-4개월 정도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성들은 법률적, 의료적 서비스를 지원받을수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방학을 하는 여름철에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사회에서 가정폭력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관심이 더욱 요구됩니다"라고 밝혔다.
이곳에 온 여성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자신이 가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남편등 폭력을 행사해온 사람들과도 집단 상담을 통해 상당수가 가정에 원만히 복귀했지만 세상에 자신들을 받아줄 곳이라고는 이곳 삼성여성의 쉼터가 유일한 곳인 많은 여성들이 오늘도 여기서 힘겨운 몸을 의탁하며 생활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
희망의 쉼터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신앙적 차원에서 상담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노숙자쉼터 제공, 노숙자 자활상담, 알콜치료, 근로상담, 생활정착지원, 거리 노숙인 보호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1998년 개소되어 현재 15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아침과 저녁이 무료로 제공되고 전문상담원이 24시간 이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황은영 사무처장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경험한 분들입니다. 실직과 알콜중독 등으로 삶을 포기하다시피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힘들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린다. 기도를 통해 자신안에 있는 분노와 고통을 반감시키려는 꾸준한 노력이 시도된다. 특히 알콜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해 진안에 동물농장을 운영, 동물을 기르면서 정서를 순화시키고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가질수 있도록하고 있다.
김모씨는 알콜중독과 실직으로 이혼을 하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희망의 쉼터에 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병원치료를 받고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모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상담소와 관련된 자활기관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신학대학에 진학,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는 우리가 흔히 노숙자라고 하는 갈곳 없는 사람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외도 이들이 정말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보영리포터
파출소도 쉼터라네
땅거미가 지면서부터 효자1동 파출소는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들려서 편안히 대화를 나누고 가시는 주민들도 있고, 잘 모르는 민원에 관한 질문도 서슴없이 물어오기도 한다.”
하루종일 관내를 순찰하고 돌아온 조경장의 말이다.
주민 방문이 잦아지면서 아예 긴 쇼파와 탁자를 준비해 놨다. 파출소를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애주가를 빼놓을 수 없다.
오후가 되면 음주로 인해 인사불성된 사람들을 데려다가 가족에게 연락하여 귀가조치하기도 하며 무연고자는 보호조치를 한후 사회복지시설에까지 연결하기도 부지기수. 어떤 날은 술취한 사람들로 가득 차 술냄새가 진동하기도 한다.
파출소 관계자는 “지금이야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지만 조금 추워지면 가장 큰 문제가 주취자들”이라며 “여기저기 방황하느니 차라리 파출소에서 쉬었다 가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섭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파출소가 이제는 주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진정희 리포터 jojo32@hanmir.com
“들렸다 가는 건 좋은데…”
공중화장실,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는 곳
연고지 없는 거리에서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긴 경험. 누구든 한번쯤은 그런 난처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럴 때 정말 고마운 곳 중하나가 바로 개방화장실이다.
개방화장실. 말 그대로 누구나 쓸 수 있는 개방된 장소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어떻게 개방된 사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사용하는 곳이 위생적이고 깔끔했으면 하는 바램뿐일 것이다.
전주시내 곳곳에서는 요즘 어렵지 않게 개방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지난 99년부터 전주시에서 추진해오는 사업으로 총 62개소를 개방화장실로 지정.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에는 공공 기관 내에 있는 화장실을 제외한 38개의 시설을 민간사업주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있는 것. 하루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는 많게는 200명에서 적게는 50명 정도(2001년 8월 전주시 개방화장실 표본 설문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시내에서 개방화장실을 사용한 송모씨(전주시 효자동)는 너무나 불쾌한 경험을 했다. 시내에서 개방화장실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지만 문이 잠겨있었다는 것.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문이 잠겨 있어 난처했습니다. 개방화장실이라면 24시간 개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송씨의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방되고 있는 개방화장실은 민간인이 제공한 곳이 절반이상이기 때문에 이들이 문을 닫는 시간에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 전주시(환경위생과)의 입장이다. 더구나 사업주에게는 기본 유지비 외에는 제공되는 것이 없어 그나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실정이라고...
장순녀 팀장(전주시 환경위생과 화장실 문화팀)은 "개방화장실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 간혹 취객들도 있어서 시설물을 파괴나 편의용품 도난 등의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 화장실을 개방하려는 사업주들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화장실을 제공하는 사업주나 이용하는 시민들이 조금씩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속담도 있지만, 월드컵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는 전주 시민으로써 서로를 위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오병화 리포터 robingg@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