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패>서초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정화조 지상 돌출 논란

“혐오시설 이전해야”… 인접 아파트 주민 집단항의

지역내일 2002-08-29 (수정 2002-08-29 오후 9:13:56)
“주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정화조시설 때문에 조리하기가 거북하고 식사에도 곤란을 느낀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초4동 삼성래미안(옛 극동아파트)아파트의 정화조가 지상으로 돌출돼 있어 정화조와 인접해 있는 삼익건설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8일 삼익건설아파트 입주자 대표 김동오씨는 통반장들과 함께 서초구청을 방문, 주민 238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삼성래미안아파트의 정화조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삼성래미안아파트의 정화조시설은 6m도로를 사이에 두고 삼익건설아파트 1동과 마주보고 있으며 지상도출부분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삼익건설아파트 3층과 비슷하다.
주민들은 진정서에서 “삼성래미안 아파트 신축공사과정에서 장기간 계속되는 소음과 먼지 등 갖은 피해를 감수하며 인내해 왔다”며 “정화조를 이전하여 지하에 매설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청 김기대 도시관리국장은 “이미 시설물이 설치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화조를 이전하거나 땅을 더 깊이 파서 안으로 집어넣을 수는 없다”며“필요없는 상층부 1.8m를 제거하고 나머지는 흙으로 덮은 후 나무를 심는 등 조경을 조성하도록 삼성측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삼익건설아파트 김동오 입주자대표는 “흙으로 덮을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구청측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시설물을 포함하고 있는 아파트의 인허가를 내준 서초구청이 책임져야 한다는 문책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래미안 정화조를 둘러싼 논란은 서초구가 삼익건설아파트 주민들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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