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당 3000만원 시대 오나

청담동 i-park 75평형 프리미엄만 7억 … 재건축 추진 중인 고밀도 아파트에 영향줄 듯

지역내일 2002-07-11 (수정 2002-07-11 오후 10:12:46)
강남구 청담동 경기고 맞은 편에 건설 중인 현대 I-park 75평형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최근 7억까지 올라감에 따라 평당 3000만원대 아파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강남 일대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올해 3월 2억 5000만원이었던 현대 I-park의 프리미엄이 최근 급격히 상승, 7억원대에 형성됨에 따라 입주예정인 2004년에는 프리미엄이 더 올라가 평당 3000만원대 아파트가 나온다는 것이다.
I-park 75평의 분양가는 평당 1400만원으로 10억 5000만원이다. 프리미엄 7억을 더하면 가격은 17억 5000만원이 된다.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평당가격은 2300만원으로 올라가게 됐다.
아직 이 같은 사실이 공식적이지는 않다. 프리미엄 7억이라는 가격에 공식적인 거래가 이뤄지지도 않았지만 부동산 업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park의 프리미엄이 이 같이 오르고 있는 것은 입지여건이 강남에서도 어느 곳보다 좋기 때문이다. 교통, 학군, 주거환경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일급 주거단지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지대도 높기 때문에 10층 이상에선 한강과 남산도 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80평형이 15억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볼 때 17억에 형성된 I-park 75평의 가격이 결코 비싼 게 아니라고 얘기한다.
한 관계자는 “I-park 지역은 강남에서 입지 조건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강남에서 최초로 평당 3000만원 이상의 아파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평당3000만원이면 75평의 가격은 22억 5000만원이다. 프리미엄이 10억 이상 더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같은 고급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대형 아파트들에 대한 거래는 부동산을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일부 계층에서 암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입지여건이 좋고 내부를 좋게 개량한 아파트들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도 있다. 고급·대형아파트들은 정부의 주택 안정화 정책과는 상관없이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I-park의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여파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고밀도 아파트 단지들도 비록 용적률이 낮아도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I-park가 갖고 있는 뛰어난 입지요건 등과 같은 특수성 때문에 가격상승폭이 큰 것 일뿐 다른 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들 역시 이 같은 상승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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