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압둘 카디르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6일 무장괴한에 암살, 아프가니스탄 정국에 불안감이 휩싸이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의 암살은 정부 각료 중 2번째로, 수십년간의 내전을 딛고 국가 재건과 국민통합에 나선 하미르 카이자르 정권은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카디르 사망 하루만인 7일 수도 카불의 한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각료들과 무자헤딘 사령관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카디르, 탈레반 축출에 주도적 역할=카디르 부통령 겸 공무장관은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승용차로 공무부 청사를 나서다 정문 부근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괴한들의 총격에 머리와 가슴을 맞고 사망했다. 암살범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승용차 운전사도 함께 사살한 뒤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아프간 과도정부 출범이후 내각의 각료 암살사건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월에는 압둘 라흐만 항공관광장관이 카불공항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번에 암살된 카디르 부통령은 낭가르주 지사 출신의 유력 인사로, 지난해 탈레반 축출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파슈툰족 출신인 그는 지난달 종족 안배 차원에서 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3인의 부통령중 1명으로 선출됐으며 공무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은 또 지난해 탈레반 치하에서 반군조직을 결성하려다 체포돼 처형된 전설적인 반군지도자 압둘 하크와 형제 사이로, 지난 1980년대 소련 강점기에는 게릴라 투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국제사회, 암살사건 강력 비난=세계 각국 정상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암살 배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이 평화와 희망을 누릴 수 있도록 아프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미국이 암살범수사에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정부 수반과 접촉, 훌륭한 인물을 잃은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이번 사건을 테러범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가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킬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라디오 테헤란은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해치려는 적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암살 사건을 테러행위라고 밝히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를 비난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가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회복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건 배경과 정치적 파장=이번 사건은 지난달 출범한 하미르 카르자이 임시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디르 부통령은 잘랄라바드의 주지사와 공무장관을 겸직하고 있었을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 임시정부의 압둘 라흐만 관광교통장관이 카불 공항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숨진 이후 또 다시 주요 각료를 상대로 한 암살 사건이 발생, 아프간의 취약한 치안상태가 별반 나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간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이 여전하며, 향후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범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마약 밀매업자들이나 오랜 라이벌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말해 내부갈등의 산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숨진 카디르 부통령은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탈레반 정권 당시에는 반군이었던 북부동맹에 합류했으나 북부동맹내 타지크 파벌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족은 탈레반 축출 이후 아프간 새 정부와 수도 카불 지역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영국 BBC 방송은 카디르 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권력 잠식을 우려한 타지크족이 암살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최근 잘랄라바드의 아편 재배업자들과 충돌을 빚은 사실을 지적하며 강력한 아편 카르텔에 혐의를 두기도 했다. 잘랄라바드 외곽의 대규모 아편시장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지난 3월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아편 수백㎏을 압수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카디르의 암살로 앞으로 아프간 정계에서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권력투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 추적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과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는 내부 분열 봉합에 매달려야 하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있다.
카디르 사망 하루만인 7일 수도 카불의 한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됐으며, 각료들과 무자헤딘 사령관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카디르, 탈레반 축출에 주도적 역할=카디르 부통령 겸 공무장관은 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승용차로 공무부 청사를 나서다 정문 부근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괴한들의 총격에 머리와 가슴을 맞고 사망했다. 암살범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승용차 운전사도 함께 사살한 뒤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아프간 과도정부 출범이후 내각의 각료 암살사건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2월에는 압둘 라흐만 항공관광장관이 카불공항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이번에 암살된 카디르 부통령은 낭가르주 지사 출신의 유력 인사로, 지난해 탈레반 축출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파슈툰족 출신인 그는 지난달 종족 안배 차원에서 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에서 3인의 부통령중 1명으로 선출됐으며 공무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카디르 부통령은 또 지난해 탈레반 치하에서 반군조직을 결성하려다 체포돼 처형된 전설적인 반군지도자 압둘 하크와 형제 사이로, 지난 1980년대 소련 강점기에는 게릴라 투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국제사회, 암살사건 강력 비난=세계 각국 정상들은 카디르 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고 암살 배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국민이 평화와 희망을 누릴 수 있도록 아프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우리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미국이 암살범수사에 협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정부 수반과 접촉, 훌륭한 인물을 잃은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이번 사건을 테러범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가 사태를 조속히 진정시킬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라디오 테헤란은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번 사건은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을 해치려는 적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암살 사건을 테러행위라고 밝히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를 비난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가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회복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건 배경과 정치적 파장=이번 사건은 지난달 출범한 하미르 카르자이 임시정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디르 부통령은 잘랄라바드의 주지사와 공무장관을 겸직하고 있었을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 임시정부의 압둘 라흐만 관광교통장관이 카불 공항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숨진 이후 또 다시 주요 각료를 상대로 한 암살 사건이 발생, 아프간의 취약한 치안상태가 별반 나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프간 내부의 정치적 불안정이 여전하며, 향후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범들이 저질렀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마약 밀매업자들이나 오랜 라이벌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말해 내부갈등의 산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숨진 카디르 부통령은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탈레반 정권 당시에는 반군이었던 북부동맹에 합류했으나 북부동맹내 타지크 파벌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족은 탈레반 축출 이후 아프간 새 정부와 수도 카불 지역에서 주요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영국 BBC 방송은 카디르 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권력 잠식을 우려한 타지크족이 암살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최근 잘랄라바드의 아편 재배업자들과 충돌을 빚은 사실을 지적하며 강력한 아편 카르텔에 혐의를 두기도 했다. 잘랄라바드 외곽의 대규모 아편시장들은 카디르 부통령이 지난 3월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아편 수백㎏을 압수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카디르의 암살로 앞으로 아프간 정계에서는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권력투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잔당 추적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동맹군과 카르자이 대통령 정부는 내부 분열 봉합에 매달려야 하는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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