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영양 면역 치료를 시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면역은 영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구강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영양 면역 치료를 시행하고 면역 상태가 좋아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임플란트를 잘 쓰고 있다가 문제가 생긴 경우, 이때 영양 면역 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이다. 치의학박사인 일산 주엽역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과 함께 이와 관련한 임상 사례를 소개한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 박사)
카르니틴과 태반주사 효과로 골 유착 상태 회복
70세가 넘은 남성 환자의 임플란트를 심기 전, 비타민D 수치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비타민D가 좀 부족한 상태였다. 환자에게 비타민D 수치를 끌어 올리고 난 후 임플란트를 권했으나 환자는 그냥 심기를 희망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뼈이식재를 활용해 뼈가 잘 만들어진 후 임플란트를 심었다. 임플란트를 심은 후 공명 주파를 관찰하는 장치를 통해 임플란트와 뼈의 결합도를 확인해본다. 공명 주파 장치의 결과가 통상 65ISQ(이하 단위 생략) 이상이면 골 유착이 좋은 상태로 판단한다. 이 환자 또한 65 이상의 수치를 보여 임플란트 위에 보철을 올리고, 임플란트 시술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2주 뒤 환자는 임플란트가 불편하다며 내원했고, 다시 공명 주파를 측정해 보니 65였던 수치가 30대로 떨어져 있었다. 임플란트와 뼈의 결합 상태가 약해진 것이다. 이 환자에게 카르니틴과 태반주사를 활용한 영양 면역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65의 수치로 회복되면서 임플란트 보철을 다시 올리게 됐다.
카르니틴은 지방산을 옮겨 에너지로 만들어 ‘지방산 셔틀’이라고 표현하며, 뼈를 굵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뼛속에는 소주라는 것이 있는데 카르니틴은 이 골 소주를 굵게 만들어 뼈를 단단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태반주사는 엄마의 태반 속 주된 성분인 성장요소와 아미노산, 미네랄, 전염증/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이 담겨 있다. 통증완화, 상처치유, 조직재생, 항염작용 등 다양한 효과와 함께 뼈에도 영향을 미친다. 태반주사에 함유된 전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체내 대식세포의 M1, M2를 바꾸는 기전에 작용해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환자는 카르니틴과 태반주사를 활용한 영양 면역 치료 덕분에 골 유착 상태가 회복돼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임플란트를 잘 사용하고 있다.
임플란트 골 유착, 면역 세포의 작용에 의해 역동적으로 달라져
또 다른 여성 환자는 오래전 대학병원에서 심은 임플란트가 씹을 때마다 조금씩 아프다며 내원했다. 일단 과도하게 씹는 힘을 줄이도록 높이 조절을 하고 추적 관찰을 했으나 통증이 여전해 CT를 찍었다. 그 결과 임플란트를 심은 뒤쪽의 뼈가 까맣게 진해진 이상 소견을 발견해 태반주사 요법을 시행했다. 보철을 유지한 상태에서 태반주사를 8주간 맞았고, 이후 조직이 재생할 수 있도록 3개월을 기다린 후 다시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뼈가 까맣게 보였던 부분이 하얗게 바뀌면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고, 골밀도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 여성 환자 또한 태반주사를 활용한 영양 면역 치료로 지금까지 무탈하게 임플란트를 잘 쓰고 있다.
위 두 임상 사례는 뼈가 흡수되거나 임플란트를 그대로 쓰기 어려운 상태를 영양 면역 치료로 살려 쓰게 된 경우다. 첫 번째 사례는 임플란트를 심고 2주 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두 번째는 오랫동안 사용하던 중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이 사례가 내포하는 의미는 임플란트에서 중요한 골 유착이란 개념이 평생 유지되는 정지된 상황이 아니라 면역 세포의 작용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처음 임플란트 식립 시, 뼈에 임플란트가 붙었다고 끝이 아니라 면역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임플란트는 마무리하는 순간 다시 관리의 시작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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