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아이들도 부모님도 분주한 달이다. 저마다 부푼 마음 가득일 것이지만 한 교실 안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각자 개성이 다르듯 읽기 능력도 달라 수업을 이해하고 학습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차이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말을 배우고 읽고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특별히 어렵게 여긴 적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에게 읽고 쓰는 일은 참 특별한 훈련이요, 교육의 과정이 된 것이 안타가운 현실이다. 이를 반영해 2022 개정교육과정에 초등 국어 교육 수업시간이 더 늘어난 것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인 셈이다. 문자와 글보다 영상과 시청각적 자극에 먼저 익숙해진 아이들, 우리말보다 영어를 먼저 학습하고 영어도서를 읽기 시작한 아이들, 다문화 가정의 확대로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받던 우리말 자극이 줄어든 아이들을 생각해 본다.
읽기 능력의 문제는 총체적 문제!
초등학생의 읽기 능력이 부족한 경우, 줄글로 된 책을 읽는 것부터 부담스러워 한다. 차분히 읽으며 문장의 의미와 문단의 의미를 종합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초등생의 집중력으로는 40분의 수업시간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앉아 있는 것이 힘든 친구들도 있다. 또한 겹받침 단어를 잘 읽지 못하는 경우, 빨리 읽기 위해 조사를 생략하는 경우, 심지어 줄을 건너뛰거나 페이지를 건너뛰는 경우, 한 자씩 글자를 읽어내는 것에 집중해야 해서 내용을 이해가 어려운 경우 등 문제는 많다.
중학생의 경우, 초등 읽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학원 숙제와 공부에 노출되면서 읽기력의 문제는 학습의 문제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문제를 잘 읽지 못해 나온 오답은 실수가 아니라 사실 본인의 실력이다. 얼마 되지 않은 우리말 어휘는 언어생활의 문제뿐 아니라 책을 읽어내는 데에도 문제가 된다. 단어와 문맥의 뜻을 모른 채 넘어가고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부족한 집중력은 45분으로 길어진 수업시간과 7교시 수업의 긴 학교생활을 버겁게 한다. 절대평가로 어렵지 않은 국어 시험에 적당히 받은 점수가 위안이 되어 국어를 어렵지 않게 여기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 고등진학 후 국어 등급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답은 기본에 있다!
읽는 것은 글자를 읽고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는 사고의 일련 과정이다. 한글을 뗀 아이들이 글자를 읽는다고 고등학교 수능 지문을 이해할 수는 없다. 수준에 맞는 어휘와 내용을 먼저 읽어야 하는데 학년별 필독서나 논술학원 숙제인 책을 읽다 보니 읽는 재미도 없고 실력도 온전히 성장하지 않게 된다. 읽은 것만으로 이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이고 착각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은 독서량과 시간으로 문제가 없다고 보이지만 편독으로 인해 이해의 편차가 심하고 읽기가 학습에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책을 많이 읽은 친구가 모두 공부를 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잘 읽는 친구는 공부를 잘한다. 수준에 맞는 독서를 통해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해한 것을 자신이 배경 지식으로 쌓고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언어력을 길러둔 친구들은 학습에 효율적이고 집중력 또한 있다. 아주 기본적인 건을 간과한 채 그 위에 쌓아야 하는 것을 쌓는 것은 무너짐이 뻔한 행위일 것이다. 예를 들어 토론이 비판적 사고력을 넓히는 활동이니 토론 수업을 시작한다고 하자. 토론의 주제를 이해하고 쟁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료를 찾고 분석해야 한다. 무엇보다 읽는 능력이 빛을 발해야 자료를 통해 개요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토론이 말싸움이 아닌 논리 싸움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력도 읽기 능력의 기초위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 바꾸면 된다!
우리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제대로 알아보자.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면 그때는 너무 늦어 많은 투자로도 힘들다. 적정한 속도로 정확하게 읽고 있는지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꼭 확인하길 당부한다. 수년간 아이들 읽기, 토론, 논술을 지도하면서 얻는 답은 지금 바로 문제를 찾고 그 문제에 맞은 솔루션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란 것이다.
읽기 능력의 차이가 공부의 차이!
2025년은 2022개정 교육과정의 해이다. 초등1~4학년, 중1, 고등1이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사실 국어는 이론적 내용이나 개념이 많지 않다. 때문에 꾸준히 독서하고 글을 써온 아이들이 국어에 유리하고 어떤 교육과정으로 목표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결과이다. 전 과목의 기초이지만 다른 과목에서 우선 순위가 밀리는 국어, 그리고 그 국어의 기초가 되는 읽기를 지금 바꾸어야 할 때이다.
일산운정 국어논술
리드인&디앤이학원
정수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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