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몸에 자꾸 생기는 덩어리는 피지낭종일까? 표피낭종일까?

지역내일 2024-11-07

환자가 몸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내원하시는 경우, 가장 흔한 소견은 표피낭종이다. 피부에 있는 기름샘 구멍이 막혀서 생긴 피지낭종과 혼용해서 불리고 있으나 이 둘은 다르다. 표피낭종의 경우 피부세포, 각질, 상피의 부스러기 등이 피부 안으로 함입하면서 쌓여 생긴 덩어리이고, 외상, 피부 감염, 피부 질환으로부터 유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양성종양이면서 외관 및 치료 방법이 비슷하므로 환자 입장에서 이를 구분하는데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고, 우리 몸 어느 부위든지 피부로 덮여 있는 곳이라면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작은 경우 뾰루지, 여드름과 착각하기 쉬우나 낭종의 경우 낭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압출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고, 덩어리를 싸고 있는 막까지 모두 제거를 해 줘야 같은 부위에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압출한 경우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주변 조직과 유착이 일어나면서 섬유화가 되는 경우가 있어 바로 수술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낭종을 막까지 제거하더라도 재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같은 곳에서 발생한 것이 아님에도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같은 부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낭종들은 수술을 하루빨리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어 미루다가는 절개선이 커지면서 흉터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낭종의 크기가 커질수록 절개선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절개선은 흉터가 최소한으로 남을 수 있는 선을 따라 디자인되지만, 길이 자체가 작은 것이 흉터적인 면에서는 유리하다.


또한, 오래 두어 염증을 동반한 경우 항생제 치료는 물론 농양도 생기기 때문에 이에 준해 절개배농술 및 세척을 시행하게 된다. 즉 치료 방법이 바뀌는데 깨끗하게 덩어리를 제거한 후 피부를 봉합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일단 절개만 가한 후 며칠에 걸쳐 농양을 배액해 내고, 염증 조직이 깨끗해질 때까지 소독 치료를 시행한다. 이런 경우 통증은 물론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흉터도 더 넓게 발생하므로 여러모로 괴로운 상황이 된다. 따라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 빠르게 내방하여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을 권유한다.


한강수성형외과 신효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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