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영어가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평가원 6,9월 모의고사 모두 난도가 꽤나 높았다. 수능 시험에서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이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중학교에서 고3 수능 수준까지 영어 공부를 한 후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과학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수능시험에서 고난도 킬러 문항을 없애고 고교 수준에 상응하는 문제를 출제하도록 정부에서 지침을 내린 후 오히려, 문제는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얼마든지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아도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어렵게 출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고3 수능 문제의 변화된 경향은 고스란히 현 고1, 고2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고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수능 백신’을 위해 내신의 난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현 중3인 예비 고1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 환경의 변화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수능 영어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고등학교 영어의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고, 이는 고등학교에서 영어 내신을 준비하는 데 시간 투자뿐 아니라, 영어에서의 기본기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현 중3 학생은 지금부터 당장! 고등학교 영어를 위한 기본적인 학습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럼 고등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우선 ‘공부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 체력이다. 공부 체력은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거나 예습하는 능력을 말한다. 스스로 학습에 얼마나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학원을 다니든, 과외를 하든, 아니면 인강으로 수업을 듣든 관계없이 모든 수업 후에는 학생 스스로가 배운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반드시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공부 체력’이란 말이 나온다. 공부 체력은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물리적 시간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면서, 공상에 빠지거나 핸드폰에 몰입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공부 체력은 곧 집중력이다. 현재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30분이라면, 고교 과정 공부에서 집중력은 최소한 2시간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부 체력은 단단한 각오를 하고 결심을 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당장 지금부터 예비 고 1학생들은 공부 체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로 논리적 사고를 키워야 한다. 현재까지 중학교 영어 공부의 패턴은 뻔하다. 본문을 단순 암기하고, 대화문을 달달달 외웠고, 문법 문제는 ‘양치기’로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서 문제를 외우다시피 한다. 그렇게 해서, 90점 또는 80점대의 영어 점수를 받고, 나름의 점수에 흡족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공부는 매우 다르다. 고등학교 영어는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단순히 영단어를 암기하고 교과서 본문을 외우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고등학교 영어 시험은 본문의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택지 보기의 해석이 되지 않아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선지 해석이 잘 된다 하더라도 주제나 제목을 선택할 때 유혹적 오답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본문 내용을 외우다 보니,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 해석으로 주제를 찾으려 하다보니, 유혹적 오답에 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 영어 공부는 단순 암기가 아니라, 논리적 추론 또는 논리적 사고의 접근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어 문장을 분석하는 분석력을 키워야 한다. 문장 분석력은 문법 수준과 직결된다. 문법적 지식이 완성되었다면, 영어문장을 읽고 해석할 때 처음에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문장을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절대로 직독직해를 해서는 안 된다. 직독직해는 영어적 논리 사고력과 문장 분석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고등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문장을 분석하여, 우리말의 어순대로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한다면,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츰 영어지문을 빨리 읽고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겨울방학부터 고등공부를 해도 늦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6개월은 빨라졌다. 적어도 지금부터 고등영어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분명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아직 시간이 충분한 지금 현 중3 학생들은 고등학교 영어를 준비했으면 한다.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일산 후곡 에이든 영어학원 정성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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