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6 중1 학생들의 영어 학습 방향에 대한 상념

지역내일 2024-09-09

“Internalization depends on supports for autonomy. Contexts that use controlling strategies such as salient rewards and punishments or evaluative, selfesteem-hooking pressures are least likely to lead people to value activities as their own.”

“내면화는 자율성에 대한 지지에 의존한다. 두드러진 보상과 처벌, 또는 평가하는, 자존감을 건드리는 압박과 같은 통제 전략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활동을 자신의 것으로 가치 있게 여기게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지난 6월 고3 전국모의고사에서 출제된 지문 내용의 일부이다. 단어난이도만 보면 아주 고난도의 어휘력을 구사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읽어낼 수 있을 듯한 글처럼 보인다. 그런데 조금만 살펴보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단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그리 친절하지 않은 언어이다. 두 번째로, 현재 우리나라 교과 과정에서 저러한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있거나 거의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라 낯섦은 훨씬 더 하다. 세 번째로, 주된 교과 과정들이 어법이나 문장 암기, 혹은 독서로 이어지지 않는 수행평가들로 가득 채워지다 보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때까지도 영어로 된 지문의 행간을 읽어내는 연습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고등학교로 진학해보니, 분기별로 혹은 학기별로 전국모의고사라는 것을 본다고 한다. 당연히 교육 소비 당사자인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리 경험하고 준비해 가면서 진학하는 학생들도 여럿 있겠지만, 가뜩이나 정시를 기피하는 이곳 분위기에서 저러한 난도의 독해가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로 출제된다면 필시 기대난망의 상황이 생기게 된다.

위 지문을 풀어 써보면, “자기 책임성은 자율성이 커질수록 깊어진다. 외부적 통제들이 심한 상황 하에서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행동이나 활동에 큰 가치를 부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정도로 우회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즉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가치 부여와 그에 따르는 행동의 책임들이 자율성이 커질수록 강화된다는 의미이다. 막상 두 문장을 맞대고 비교해보면 어떻게 저런 행간이 읽힐까 의아해 할 수도 있고, 너무 추상적인 의미 같아서 분명 모르는 단어는 거의 없는데 실제 해석이 잘 안 된다는 반응들도 많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능 문항의 형식이 저런 어휘들이나 표현들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행 교과서나 부교재들, 특히 고1, 2 과정의 수준으로는 도저히 고3 수능 수준의 영어가 준비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수능 영어 성적의 결과가 100% 실력만으로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약간의 운과 요령들, 그리고 개인의 노력이 합쳐져서 나오는 것이고, 특히 컴퓨터가 인식하는 것은 정보처리 능력에 대한 점수를 데이터화해 등급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영어 구사력과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여하튼 저 정도의 글들에 주눅 들지 않고 과감히 읽어 내려갈 수 있으려면 어떤 과정들과 학습들이 필요한가를 한 번쯤은 짚어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영어에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 경험에는 그 어떠한 과목들도 당해낼 수가 없듯이, 특히 언어 과목인 영어는 그 대표적인 과목이다. 유사한 글들에 대한 무수한 경험이 쌓여갈수록 집중력과 판단력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 일종의 훈련 과정으로, 실제 풀이를 가정한 트레이닝을 정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실전 훈련까지 도달하려면, 최소한 기본적인 고등학교 수준의 어휘력과, 무엇보다도 문장과 문단을 구분해 낼 수 있는 품사 원리와 해석 원리 정도는 갖추는 학습이 필요하다. 문법과 어법은 문제 풀이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읽기와 쓰기를 위해 문법의 틀이 짜인 것인데, 아주 어린 시기부터 문법 문제만 접해오다 보니 실제 그 지식을 응용하거나 활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요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은 너무 많은 학습과제와 시험으로 포화상태이다. 실제 공부할 수 있는 시기도 그다지 마땅치 않아 보이며, 그나마 열의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용한 시간은 방학 아니면 새벽 시간까지 수면시간을 줄여가면서 노력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선행이란 단어가 점점 금기시 되어가는 분위기인 건 분명한데, 실제 아이들을 평가하는 시험의 내용과 수준에는 변화가 없고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공부에 시작점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에겐 아쉬우나, 아직 그 시기가 시작되기 전인 학생들부터라도 지금부터 조금씩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언어의 특성상, 시작은 미약할 수 있겠으나 점점 학습에 가속이 붙게 되면, 의외로 빠른 기간 내에 경험이 쌓일 수도 있다.

일산 후곡 에이포인트영어학원

안정준 원장

일산서구 일산로 542 용신프라자 3층

문의 031-905-7771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