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화상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지역내일 2024-07-30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에어컨의 계절인 여름에도 화상은 꾸준히 발생한다. 복날에 팔팔 끓는 삼계탕을 쏟기도 하고, 탕후루의 뜨거운 설탕물, 고데기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응급 처치다. 상온보다 시원한 흐르는 물에 20분 이상 환부를 식혀 주어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추천되는 화상 응급 처치 방법이다. 올바른 응급 처치를 초기에 제대로 하는 것이 화상의 전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이것은 곧 화상 후 남을 흉터에도 직결된다.


충분한 응급 처치 후에 발적과 작열감이 완전히 가라앉았다면 경과 관찰 해 볼 수 있으나, 여전히 작열감이 있다면 이는 2도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화상이므로 전문적인 병원 진료를 이른 시일 내에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물집이 올라온다면 이미 2도 화상으로 진행되었음을 의미하며, 심재성 2도, 3도 화상으로 진행되기 전에 남은 화기를 모두 제거해 주고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 치료가 복잡한 이유는 이처럼 진행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보이는 상태가 전부가 아니라, 며칠에 걸쳐 점점 화상이 진행되어 비가역적으로 괴사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화상이 깊어질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전문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와 처치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에 방문하시면 가장 먼저 쿨링 드레싱을 이용해 드레싱을 한다. 식물 유래 오일 성분과 다량의 물을 함유하고 있어 잔존 열을 제거하면서 손상된 피부에 충분한 보습을 하는 것이 쿨링 드레싱의 목적이다. 그 이후에는 화상의 염증기가 시작되는데, 이때부터는 항염증 드레싱 치료를 통해 염증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염증기가 지나간 이후 피부 재생기가 시작되는데, 화상의 범위와 깊이에 맞는 치료로 피부 재생을 최대한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염증기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피부 재생 능력은 최대한 증진시켜 전체 치료 기간을 줄여야 화상의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에서의 화상의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화상으로 인한 모든 손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화상 부위에 꾸준한 보습과 자외선 차단 및 실리콘 성분의 흉터 연고를 이용하여 흉터 조직의 생성 및 색소 침착을 최소화하는 것이 화상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이다.


이윤혜 원장
한강수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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