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라면, 그것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우리 아이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학원과 선생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그런데 그런 학원과 선생님을 만나려 해도 도무지 어떻게 알아보고 찾아가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세상은 점점 악해져 가고 있어서 환자를 살리는데 관심이 없는 의사, 진짜 실력은 의문스럽지만 SNS 따위로 유명세를 얻어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보려는 자칭 전문가, 감언이설로 학부모들의 시간과 돈, 아이의 미래를 희생하게 하는 많은 학원들이 있다. 이것이 마음 바쁜 학부모들의 선택에 방해가 되고 있다.
진짜 선생, 의미 있는 학원을 알고자 한다면 학생 본인과 학부모가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 항목부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많은 경우 공부를 잘하는 주위 학생이 ‘그 학원 좋다더라’라는 막연한 말에 의지하거나 우리 아이의 학교 잘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더라 하는 정체불명의 주위 소문에 따라 학원을 결정한다. 이것이 우선순위가 확실치 않은 학부모들의 전형적인 선택이다. 무엇이 좋은 것이고 그 좋은 것이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다면 그때그때의 불안감에 의해 결정할 것이고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빈 수레는 요란하다. 망하기 직전의 회사들이 요란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나 각종 블로그, 유튜브에 핫하다는 ‘자칭’ 맛집들이 너무 흔하다. 학원 입학을 위해 상담하는 그 단계에서부터 아이의 현재 상황, 태도, 학습량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말이라면 아이를 망치지 않기 위해 때로는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학원이라면 대개 믿을 만할 것이다. 처음부터 잘 모르는 누군가가 내 귀에 착 감기는 달콤한 약속을 한다면, 현명한 사람이면 안다. 그 사람은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을 노린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진짜를 알아내는 중요한 요소는 선택을 하는 학부모 스스로가 이성적인 상태여야만 한다. 불안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결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상황과 관계없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반드시 이성적인 상태에서 해야 한다.
해병수학
김통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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