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음식 전문점인 ‘냐항인상일’이 상일동에 생기고 난 후 주변 지인들에게 이곳을 추천하기 바빴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근사하고 또 맛까지 끝나주는 맛집이라니. 맛집은 역시 역세권이 아닌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이지. 편한 복장으로 산책 겸 걸어가 맛난 한 끼를 해결하고 오는 행복이 소확행인 것 같다.
그런데 상리단길 냐항인상일 2층에 독일음식전문점 어반나이프 상일점이 문을 열었다. 이제 맛집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그 행복이 두 배. 부푼 마음으로 어반나이프 상일점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친구들과, 부모님과 모두 OK
어반나이프 상일점은 그 외관부터 핫플스러운 느낌이 난다. ‘저기는 뭐 하는 곳일까?’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이 모던하면서 깔끔한 외관에서부터 생겨난다. 입간판 ‘URBAN KNIFE’ 옆에 적힌 팬케이크, 파스타, 샌드위치, 소시지, 바비큐, 스테이크란 단어에서 이곳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이곳은 독일음식전문점으로 특히 독일식 소시지 요리와 학센까지 맛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 여기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스타와 샌드위치, 그리고 와인까지 곁들여 근사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매우 넓은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편하게 와인과 맥주를 즐기는 독일의 식당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켠에 위치한 장식장 안 와인들이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비주얼에 한번 놀라고, 뛰어난 맛에 또 한번 놀라고
자리를 잡고 먼저 메뉴판을 둘러본다. 다이어트에 제격이라는 당근라페와 샐러드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스타터 요리와 함께 다양한 파스타와 소시지, 그리고 학센과 스테이크, 토마호크까지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오늘은 아직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학센에 도전, 크랩 크림파스타와 함께 주문했다. 드디어 주문한 요리가 테이블에 올랐는데, 족발 한가운데 나이프가 딱 꼽힌 채 등장한 학센. 비주얼부터 뭔가 다른 색다른 요리다.
학센은 돼지 족발을 5일간 염지, 6시간 수비드로 부드럽게 만든 후 오븐에서 바삭하게 익힌 요리. 수비드는 재료를 완전히 진공상태로 밀봉한 뒤 일정한 온도의 물속에서 재료를 익히는 조리법이다.
족발에서 나이프를 뽑아(?) 우아하게 학센을 썰어본다. 손끝에서부터 전달되어 오는 겉바속촉의 느낌.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즐겨 먹는 족발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맛이다.
생면으로 요리된 크랩 크림파스타는 랍스터 비스크(부드럽고 크리미한 프랑스식 수프)와 게내장으로 맛을 내어 맛이 깊고 감칠맛이 가득한 크림파스타이다. 특히 크랩이나 게 등 갑각류 의 맛을 즐긴다면 깊은 풍미에 만족할 것 같다.
분위기와 맛에 취해 근사한 디저트까지 고고. 아이스크림 가득 얹은 츄러스를 주문했는데, 집에서 오븐에 구운 츄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맛에 다음에 와도 꼭 주문할 것 같은 만점짜리 디저트로 등극. 즐거운 한 끼에 행복감이 가득 느껴진다.
위치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100길 11 2층
메뉴 슈바인학센 3만8000원 크랩크림파스타(생면) 1만8000원
부어스트&감자요리 1만1000원
츄러스&아이스크림 8000원
영업시간 10:30~22:00
(브레이크타임 평일14:00~17:00, 주말 및 휴일 15:00~16:30)
문의 0507-1332-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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