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수시합격생] 문현고 안혜성 (고려대 스마트보안학부)

소신껏 적성 찾으면 알찬 학교생활과 입시까지 수월해져요

박경숙 리포터 2024-03-04

AI 보안전문가가 꿈인 안혜성 학생은 고교에서 적성을 찾는 과정을 성실히 이어갔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도 보안과 인공지능 쪽에 커리큘럼이 잘 맞춰진 학교를 선택했다. 후배들에게 ‘소신껏 적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일찍 적성을 찾으면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안혜성 군. 그의 고교 생활과 입시 준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진로 설정>

 고교에서 ‘정보,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등의 기초 과목을 수강하고 프로그래밍과 AI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코드를 짜고 실행하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고, 코딩 관련 활동을 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코드를 붙드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제 적성은 소프트웨어 쪽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진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말에 챗GPT를 접하면서 차츰 AI에 대해서 알아갔고, 미래 사회 AI의 가능성을 깨달아 가면서 학생부 세특에 AI 관련 부분을 많이 넣고 입시 준비의 맥을 잡아갔습니다. 진로에 대한 베이스가 잘 깔려 있으면 관심 분야의 내용을 엮어가며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을 찾기도 수월해지고 관련 내용을 발표할 때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주요 학교 활동>

① 과학 R&S

 문현고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 평소 흥미를 갖고 있던 과학 주제 탐구와 실험을 진행하고 발표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입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빌딩을 통한 풍력 발전이 우리 나라에서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선정해서 탐구했고 결과적으로 ‘해안 지역에서 가능하다’라는 결론을 얻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팀워크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② 또래학습공동체

 제 진로 분야가 AI이니 관심 있는 친구들과 소그룹을 만들어 AI 활동하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3학년 때 진행한 이 활동에서 AI를 학습 주제로 삼고 다양하게 공부했고, 활동의 마지막에는 AI사진번역 앱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사실 영어 시험 때 일일이 해설을 찾아서 한 문장씩 읽어보고 외우는 공부가 어려웠습니다. 지문의 뜻을 알고 외워야 하니까 ‘딱 사진 찍으면 번역을 통으로 해주는 그런 앱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생겨 관련 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AI와 API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여 진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만족감을 얻었던 활동이었습니다.


<학업 역량>

 제 내신 평균 등급은 1.63입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이 1.2점대로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수학 과목은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1주에 200문제씩 풀었고, 문제집으로 고등학교 수학을 한 바퀴 푼 다음에도 수1,2로 돌아가 기초를 쌓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과학 과목은 물리학과 화학을 소신 있게 선택하고 흥미롭게 수업을 들으며 개념을 전부 이해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기간 1주 전부터 시험 범위의 문제풀이만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고교학점제 활용>

 고교학점제의 장점은 학생이 직접 과목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에게 흥미가 있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교과목이 재미있으면 공부가 더 쉬워지고 성적도 잘 나오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과목을 선택할 때 자신이 어떤 분야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선택과목을 결정하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그리고 희망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다면 관련 세특을 챙기기도 훨씬 좋습니다. 또, 자율 탐구 활동을 진행할 때 주제를 정하기도 편해져 자율활동, 진로활동 등의 세특을 잘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과 과목은 다 골랐습니다. 예를 들면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같은 과목은 관심이 많이 가서 선택했습니다. 문현고 도서관 뒤편에는 모든 과목의 교과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교과서를 한 번씩 훑어본 후 내용을 이해하고 선택 과목을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교과서를 보며 흥미가 있는 과목, 배우는 내용이 재미있어 보이는 교과목을 골라 계획에 없었던 ‘프로그래밍, 경제, 정치와 법, 인공지능과 미래사회’ 과목 등을 수강했고 모든 과목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학생부 세특 관리>

 일단은 내신을 잘 챙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모두가 내신을 잘 챙기는 게 불가능하기에 학생부 세특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저 역시 학생부 세특을 챙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세특은 어려운 심화 활동을 했다고 해서 잘 적히는 게 아니라 해당 활동과 교과목이 잘 연계되고 선생님에게 활동이 잘 어필되어야 알차게 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과목에 세특을 넣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동의를 얻고, 교과목과 연계할 진로 관련 활동을 고른 후, 활동하고 그 결과에 대한 PPT를 만들어서 담당 선생님께 전달하고 싶은 부분을 간략히 써넣어야 합니다. 그다음 그 교과목 시간에 발표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특에 담고 싶은 내용이 누락되거나 간략히 써지지 않도록 선생님께 정확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시 준비>

 저는 수시 원서를 총 11장 썼는데 과학기술원 5곳에도 지원했습니다. 기존의 수시 원서 6장과 별개로 과학기술원에는 추가로 원서를 넣을 수 있기에 최대한 원서를 많이 써서 합격 확률을 높였습니다. 전공적합성을 살려 지원한 대학 중 최종 합격한 대학은 고대, 연대를 비롯해 과학기술원인 UNIST, DGIST, KENTECH 등입니다. 과학기술원에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소서나 교사 추천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교사 추천서는 프로그래밍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로 방향과 그와 연계된 구체적인 활동이 뚜렷했던 저는 자소서도 어렵지 않게 작성하고 교내 논술 선생님께 첨삭 받아 제출했습니다. 대학 중 GIST는 자소서를 보고 면접을 했기 때문에 자소서를 정성 들여 작성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 대학의 면접을 본 후기>

 저는 KENTECH, GIST, 연세대, 중앙대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학교마다 면접의 특징이 있는데 제시문 면접인 연세대를 빼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개인의 인성과 협동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물어봅니다. 돋보이는 활동이 자소서와 학생부 세특에 담겨있으면 사소한 내용은 잘 안 묻습니다. 대학에 지원한 이유와 입학 후 학교에서 하고 싶은 것을 묻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면, 학생부 관련 면접을 볼 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KENTECH 면접이 가장 특이하고 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KENTECH 면접은 재미있게 나오는데, 면접용 사이트에 접속하면 게임이 하나 나오는데 일단 그 게임을 플레이한 다음에 어떤 전략을 사용했고, 이건 왜 선택했는지 등의 질문에 답변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판단 능력까지 테스트하는 면접이 1차로 나왔습니다. 이후 2차에서는 학교 지원 이유를 묻는 등 평범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화이트해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화이트해커가 되고 싶다면, 일단 드림핵(dreamhack) 사이트를 방문해서 해킹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시고, 백준 사이트를 보며 코딩도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구글링을 통해 알아보고 해결하면 됩니다. 만약, 적성이 화이트해커에 어울린다면 우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신을 챙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코딩과 해킹 실력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대학에 가서 좋은 인프라와 환경 속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화이트해커가 되고 싶다면 고려대 스마트보안학과를 적극 추천합니다. 보안에 맞추어진 커리큘럼, 선·후배 간 화목한 분위기, 대학 최고의 해킹동아리인 cykor 활동 등을 고려해 볼 때, 화이트해커 지망생에게 최고의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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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문현고 내신 준비

1. 영어 과목(영어1, 영어2, 영어독해와 작문)은 시험 범위 지문을 10번 이상 읽고, 지문 변형 문제를 많이 푸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2. 수학 과목(수학 상, 수학 하, 수1, 수2,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은 기본 개념을 확실히 외우고 익히는 방법과 선생님이 나누어준 프린트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합니다.

3. 사회 과목(정치와 법, 경제, 통합사회)은 시험 범위의 교과서 많이 읽기, 모의고사와 선생님이 나누어준 프린트를 꼼꼼하게 풀어보기 바랍니다.

4. 과학 과목(물리, 화학)은 우선 교과서로 개념 익히기, 선생님이 나누어준 프린트 여러 번 풀어보기, 모의고사 문제 풀어보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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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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