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일산 파주 지역 대입 수시합격자 인터뷰 - 숙명여대 약학부 이민경(동패고 졸) 학생
“힘든 시기에 충분히 힘들어보고 무너지지만 않으면 다 잘될 것입니다”
일산 파주 내일신문은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일산 파주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속 인터뷰를 진행해 진로 선택과 학교생활, 내신 공부법과 수능 공부법, 생활 관리와 수시 합격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진로 진학
저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을 읽고 심장이 뛰고 감정이 동요되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경험할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책은 참 좋은 매체입니다. 읽고 싶은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것이 진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가슴 뛰는 일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무작정 생각해보고 꿈꿔보는 것을 조언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신약개발연구원이나 지역의 약사가 되고자 합니다.
수시 입결, 내신 및 수능 성적
저는 수시에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종합(일반전형), 가천대학교 약학과 종합(가천의약학 전형),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종합(학교장추천전형), 영남대 약학과 교과(일반학생전형),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교과(학교추천전형),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부 종합(숙명인재(면접형)전형)에 지원했고 이중 고려대와 숙명여대에 합격했습니다. 내신점수는 1.54점이고 수능 성적은 3합5로 수능최저를 충족했습니다.
세특 관리
‘생기부는 내가 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먼저 진로관련 과목들을 선정해서 탐구활동을 생각해보고 검색을 해봅니다. ‘내가 진짜 궁금한 게 뭐지? 꼭 알아보고 싶은 게 뭘까?’ 이런 호기심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보고서를 열심히 작성하다 보면 다음 궁금증이 일어나고 새로운 교과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물이 쌓이게 됩니다. 저는 궁금한 주제를 찾아 어떤 논문을 읽어보았는데, 실험결과의 통계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서 확통 교과과목에서 그 통계방법을 조사해보고 공부했습니다.
추천 도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는 약사가 꿈이 아닌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약학 관련 책들은 어려운 서적이 많은데 이 책은 쉽고 재미있고 다양해서 생각할 거리도 많아 좋았습니다. <거의 모든 물질의 화학>은 과학 관련 진로를 가진 친구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데, 분량이 많아서 1,2학년 때 읽으면 좋겠습니다. <총균쇠>는 친구들 5명이 모여 한 챕터씩 읽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신과 수능 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책을 읽으면 정말 재밌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공부가 안될 때 잠깐씩 책을 읽거나 이동하는 시간에 책을 읽었습니다.
인강 완강법과 추천 인강
학교나 관리형 독서실처럼 시간표를 가지고 일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 안에서 공부할 때 완강하기가 쉬웠습니다. 대신 딴 짓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전자기기로 노는 것이 꺼려졌었고, 관리형 독서실은 와이파이가 제한돼서 좋았습니다. 딴 짓을 못하니 결국 공부를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도움이 됩니다. 추천 인강으로는 EBS 윤혜정 선생님 강의 중 <패턴의 나비효과> 강의를 추천합니다. 고3 독서 기출문제가 너무 어려웠는데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적용할지 잘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내신 수능 병행 공부법과 약점 과목 극복법
3학년 때 국영수 과목은 어차피 수능 공부와 내신 공부를 같이 할 수 있었고 나머지 과목들은 수업 듣고 시험 2주 정도 전에만 내신 공부를, 나머지 시간엔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2학년 때 과탐 내신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덤벙대고 실수도 잦은 편이라 중간고사를 망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땐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하고 부담을 가진 상태로 기말고사를 봐서 원하는 등급을 얻었습니다. 제 약점과목 중 하나가 미적분이었는데, 오히려 가벼운 연산을 더 공부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전 다가오는 과도한 긴장감은 심호흡으로 이겨냈습니다. 활발하고 들뜨기 쉬웠던 제겐 차분하게, 당황하지 않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고 심호흡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 후기
저는 학교에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할 때 생기부 기반 질문을 받게 되는데, ‘영양제에 관련해서 보고서를 작성함’ 이런 식으로 세부 내용이 생기부에 적혀있지 않다면 면접관으로부터 내가 준비했던 내용과는 다른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 생기부는 구체적으로 기재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포괄적으로 적혀 있다면, 관련 내용을 추가로 다양하게 조사해서 대비하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질문을 받고 솔직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컨디션 및 생활 관리 멘탈 관리법
아침 식사는 밥과 국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고, 체력관리를 위해서 2학년 겨울방학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에는 체육 시간에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내신을 준비할 때는 잠을 충분히 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2시 이전에 자는 것을 목표로 했고, 7~8시 사이 일어났습니다. 수면이 부족할 때는 쉬는 시간에 잠깐씩 잤습니다. 수능 준비할 때는 기상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심적으로 진짜 심란하고 예민해져서 쉽게 슬퍼졌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공들을 생각하면서 ‘어차피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수능은 그저 하나의 기회일 뿐입니다. 힘든 시기에 충분히 힘들어보고 다만 무너지지만 않으면 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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