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까지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학생이 있었다. 다른 과목은 물론 영어도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고 다음과 같은 영어 단어 학습의 고민이 생겨났다.
영어 단어를 암기해도 자꾸 잊어버린다
단어장을 이용해서 단어를 암기했다. 영어 표제어를 쓰고 단어장 우측에 쓰여 있는 우리 말
단어를 종이에 써보기도 하고 속으로 읊어보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think – 생각하다’처럼 영어 단어와 우리말 단어를 연결해서 암기했다. 그러나 확실하게 외웠다고 생각했던 단어의
의미가 시간이 지나자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머리가 나쁜 것인가?’ 속으로 생각하며 좌절하기도 했다. 어떤 날은 암기가 잘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이내 그 단어의 의미도 며칠이 더 지나면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장기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인가?’ 하루에 외우는 개수를 줄이고 반복해서 그 단어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는 방법으로 해볼까? 그렇게 했지만 단어를 잊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좀 더 길어졌을 뿐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영어 단어를 암기해도 글 속에서 의미 파악을 잘하지 못할 때도 있다열심히 외운 단어가 글 속에서 나타났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 지문 속에서 내가 모르는 단어의 개수를 체크했을 때 개수가 점점 줄어가니 기분도 좋았다. 하지만 어떤 단어는 분명히 의미를 확실하게 외운 단어였지만 문장 속에서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문장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이렇게 영어 단어를 공부하며 만난 난관을 꾸준함만으로 돌파하려고 했던 소년은 과거의 나였다. 대학에 진학하고 성인이 되어 입시 공부를 놓으면서 영어 공부도 잠시 놓게 되었다.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 때 통역사 출신의 선생님과 공부를 시작하고 나 또한 통역, 번역 공부에 빠져들며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 문제를 해결했다. 통역사 선생님은 매달 수업을 시작하면서 첫 OT 수업에서 영어 공부에서 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단어 학습을 어떻게 해야 실제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지 알려주셨다.
단어 암기 한번에 되지 않으니 요령 없이 노출량을 늘려가자
우선 단어 암기가 한 번에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요령 없이 노출량을 늘려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입시라는 상황 속에서 많은 양의 단어를 한꺼번에 공부한다. 그렇지만 다량의 단어를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꾸준하게 단어에 노출되고 익히면서 단어를 진정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단어를 한 번에 외우지 못할 때 그것을 나만의 문제로 치부하면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나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야.’ 또는 ‘나는 단기 기억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장기기억이 매우 부족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릴 생각일뿐더러 앞으로의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본래 자연스럽게 단어를 습득하기도 하고 잊어가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대학 시절 전공 수업을 준비하며 PPT까지 제작까지 하며 많이 사용했던 전문 용어를 생각해보자. 그 당시에는 입에 척척 붙어 나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분야와 멀어지면 내가 익혔던 단어도 잊게 되기도 한다. 잊는 것에 대해 지나친 트라우마를 가질 필요는 없다.
맥락을 고려하여 단어를 익히자
통역사 선생님께서는 어떤 단어이든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단어를 익히기 힘들뿐더러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으로 의미를 찾고 예문을 함께 정리해서 ‘맥락’과 함께 익히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께서 하라고 한 대로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쓰는 단어인지 정리하면서 학습했다. 우리말 신조어로 예를 들어보겠다. 얼마 전 ‘갓생’이라는 신조어를 만났다. ‘갓생’은 ‘God’과 ‘인생’을 합성해서 만든 단어로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갓생’을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이라고만 대응해서 암기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단어에 흥미를 느끼지도 못하고 단어를 사용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독서도 하고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서 헬스장까지 가서 운동하는 사람을 보며 우리는 ‘갓생’을 산다고 한다. ‘갓생’의 맥락이 구체적으로 주어지니 우리는 단어를 좀 더 쉽게 익혀 이해하고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이렇게 맥락을 고려하니 단어를 전보다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었고 그 단어를 다른 상황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이해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지금 중·고등 학생에게 입시 영어를 가르치면서 단어 때문에 애를 먹는 학생을 많이 본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단어 암기 때문에 자존감까지 낮아져 있는 경우이다. 단어 암기가 잘되지 않아 ‘나는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거나 단어 학습 자체에 의욕을 잃고 아예 영어 과목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봤다. 하지만 우리는 본래 새로운 말을 보면 그 말이 어떤 말인지 궁금해하고 익혀나가는 습성이 있다. 나중에는 중·고등 학생이 맥락을 고려하며 단어를 쉽게 공부하고 성과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안내해보고자 한다.
목동 중등, 고등영어 전문
우리영어 박정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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