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사거리 대부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졸업고사가 마무리가 되면서, 학생들은 나름대로 마무리라는 기분으로 들뜬 마음을 갖겠지만, 곧 고등학교 지원을 앞두고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커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12월에 어떤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야 아이에게 유리할까 라는 임박한 고민에서부터, 주변 선배 학부모님들로부터 고등학교 학습은 중등과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 아이가 과연 고등학교 내신 성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까지 많은 부모님들께서 고민을 갖고 있을 시기이다. 이러한 고민을 잘 알고 있기에, 적어도 영어과목 만큼은 방학기간 내아이에게 어떤 학습플랜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지 그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선 영어 학습플랜의 구성요소를 제시하기 전에, 간단히 고등학교 내신영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고등학교 내신영어의 특징은 크게 ‘1)시험범위 대폭적 증가 2)문법시험 전 범위 3)지문변형 4)고난도 서술형’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시험범위의 경우, 상명고, 불암고, 상계고는 중등부 시험범위 기준으로 대략 3~4배 정도이고, 모의고사 지문수로 따져보면 대략 30개 정도 내외이며, 기타 서라벌고, 청원고, 청원여고, 재현고, 선덕고, 대진고, 혜성여고, 대진여고의 경우 40~50개 정도의 시험범위로 볼 수 있다. 즉, 중등부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암기만’해서는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두 번째로 문법시험 범위가 중학교에서 4개꼭지 정도만 묻는 정도였다면, 고등부의 내신 시험은 첫 중간고사부터 문법 전범위에 걸친 시험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단순히 암기를 하여 100점이 나오는 시험이라면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변별할 수 없기 때문에, 지문을 변형하거나 어휘를 시험범위 외의 어휘로 변형하여 출제 하므로 학생 본인의 어휘실력과 지문독해 실력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는 1,2 등급을 가르는 기준인 서술형이다. 단순히 지문에 나오는 문장을 암기해서 쓰는 형식이 아닌, 학생 본인이 제대로 글을 이해하고 발문에 맞추어 스스로 영작을 해내거나 본문에서 있는 표현을 활용해 그 자리에서 판단하여 적어야 한다.

 이를 요약해 보면, 지문 40~50개정도를 아주 꼼꼼하게 문법까지 모두 살펴보아야 하며, 학생 본인의 어휘실력과 독해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문법에 맞추어 영작하는 실력은 물론 국어적인 부분까지 문제가 없어 실제 발문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제대로 작성해 내야 1등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우선 서술형과 문법문제에서 자주 출제되는 항목에 관한 문법 학습이 기본으로 이뤄져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서술형 교재를 중심으로 문법을 정리 후, 이를 바로 영작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본 후, 해당 문법을 활용한 문법문제를 풀어보면서 스스로 제대로 문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서술형을 연습시에 문장이나 표현을 암기하여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국어 문장을 영어식 문법으로 분석하여 영어에서 어떤 문법 개념을 사용할지 고민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Tom은 그가 도왔던 학생이 길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보았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러한 한글문장에서 조사나 의미를 활용해, ‘보았다’라는 동사가 영어에서 지각동사에 해당하고 ‘Tom’을 주어로, ‘학생’을 목적어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부분을 목적격 보어로 영작해야 겠다는 계획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가 도왔던’의 경우 형용사절의 쓰임으로 인식하여 목적격 관계대명사절을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한다. 이후에는 독해와 어휘학습이다. 내신영어에서는 대략적인 내용을 묻는다기 보다는, 학생들이 글의 핵심 뿐 아니라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였는지까지 집약적으로 묻는 경우가 다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단순히 모의고사 기출 문항만 시간을 재고 풀고 이후에 나오는 성적이 좋으면 그 성적에만 안주하여 영어는 괜찮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반드시 문항을 풀고, 각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휘의 경우, 독해 지문에서 모르는 어휘를 중심으로 정리 후 암기하면서 시중에서 나와 있는 어휘집의 표제어만이 아닌, 동의어 반의어까지 학습해야 고등학교 내신영어를 대비할 수 있다.

 고등학교 내신영어는 중학교 내신영어와는 차이가 분명하다. 이 글 하나에 구체적인 방법까지 모두 제시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학습의 방향만큼은 적극 참고하여 내년 첫 중간고사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바라는 마음이다.

장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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