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배재고 노희창 3학년 부장교사

후배들과의 케미 뿜뿜, ‘내 아이들’ 성장이 곧 행복

박지윤 리포터 2023-10-12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너무나 즐겁다. 배재고에 다니던 20년 전 그 때처럼 매일매일 학교에 나오는 게 행복할 뿐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쏟는다. ‘어떻게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 것인가?’라는 그의 생각은 학생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곧 ‘그 녀석’은 그의 사람이 되고 만다. 배재고등학교(학교장 이효준) 노희창 3학년 부장 교사의 이야기다.

‘내’ 모교인 ‘내’ 공간에서 ‘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의 연속이라는 노 교사를 만났다.


Q. 배재고 졸업생(109회)으로 학생들에게 갖는 애정이 남다른데요?

A. 네, 현재 배재고에 근무 중인 동기만 세 명입니다. 초임시절엔 배재에서 일하는 게 너무나 재미있어서 초과근무를 써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지금도 학교에서의 업무가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라 느끼고 있고요. 교사가 되기 전 회사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끝내고 게 일이었어요. 그런데 학교는 목표 자체가 없고, 끝이 없어요. 배재고에 돌아오고부터 숨 쉬기가 편해졌고, 하루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입니다.


Q. 후배라서 더 엄격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수업할 때에도 교사로서는 물론 학교 선배, 인생 선배로 학생들에게 접근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수업이 더 ‘빡쎌’ 수밖에 없어요. ‘내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더 높기 때문인데요. 더 많이 혼내고, 숙제도 많이 내고, 잔소리도 많이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도 저의 진심을 알아요. 그러다보니 무서운데도 아이들이 싫어하지 않는 ‘호랑이 선생님’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 후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찾아오고요.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Q. 고3 부장교사로서 3학년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A.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과는 정해져있어요. 그런데 모든 학생들이 그 학과를 지원할 수는 없거든요. 먼저 전공의 길을 확장시켜주려 노력합니다. 학과를 지원하는 시점에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캐치하고 1학기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는 거죠. 배재고는 전공별 전략 프로그램(인문학·사회과학·의치학·공학·자연과학)이 있어서 이미 관련 기초 작업이 되어 있지만, 마지막으로 ‘꿈과 끼’를 쫓는 선택과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성적을 고려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Q. 3학년을 오랫동안 맡아 오시면서 1~2학년 학생들에게 해줄 말씀이 있다면?

A. 우선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겠죠. ‘10년, 20년 후에도 과연 이 일이 지금처럼 각광 받을까?’에 대한 고민과 조사를 꼭 해 봐야 하고요.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선택과목도 신중해야 합니다. 과목 선택 시 생각을 넓게 가질 필요가 있는데, 선택과목을 너무 한쪽으로만 치중하면 3학년 때 원서를 쓸 폭이 대폭 줄어들 수 있고, 지원해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면 될 지는 학교에서 공지를 해주고 있는데, 문제는 학생들이 교사들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학년 때 학생들은 이미 대학들이 요구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꿰고 있어야 돼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비교과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 내신과 과세특에 집중하길 권합니다. 수업을 중심을 심화학습을 진행하면 과세특이 차별화될 수밖에 없고 결국 내신과 수능에까지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Q. 자사고를 희망하는 중학교 학생들이 많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배재고에 오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을까요?

A. 대입정보 사이트에 가서 목표하는 대학의 70% 성적을 보고, 나의 능력치가 된다면 지원하길 권합니다. 그리고 배재에 입학한다면 이젠 자신 있게 싸워야 합니다. 절대 밀리지 말고 ‘내가 주도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키우세요. 그 힘은 먼저 독서에서 나옵니다. 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학습도구는 독서입니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 속에는 궁금한 점을 발견해내고 그 호기심을 꼭 심화학습으로 이어가는 경험을 해보길 권합니다. 더불어 이과생의 경우 과학 능력이 중요한데, 중학교 과학과 고등학교의 과학의 수준 차가 매우 큰 만큼 과학 상식을 키우고 학습을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배재고 고3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A. 수시 원서 작성은 물론 그 후에도 스스로에게 냉철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가 정해졌다면 이제 함께 가면 됩니다. 또한 한 치의 도움도 되지 않는 게임이나 동영상 시청은 나중으로 미루세요. 그리고 힘들어질 때면 2년 전 배재고에 입학해 희망을 갖고 공부하던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열정 넘치던 그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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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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