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다 수학 공부를 비슷한 시간에 열심히 하더라도 그 성과가 다르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은 이런 차이를 선행을 많이 한 학생들이 성과가 좋다고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선행을 많이 한다고 항상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선행에 대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느끼고 있다. 학년에 맞는 진도는 잘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고, 선행을 하게 되면 미리 배워 그 과정을 여러 번 볼 수 있기 때문에 선행은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유행처럼 퍼져 있다. 선행은 앞으로 배울 과정을 알 수 있어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고,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선행의 내용을 앎으로써 현재 내용이 보다 수월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선행이 수학 공부에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행만 보면 재수, 삼수, 장수로 갈수록 선행을 더 많이 한 학생들이겠지만 항상 성적이 오르지만은 않는다. 무엇보다 수학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현재 학년에 맞는 진도를 집중력 있게 정확하게 학습하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학생마다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선행을 할 경우 현재 진도와 선행 공부 시간으로 쪼개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선행을 하다 보면 현재 진도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여 개념과 유형을 정확하게 습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현재의 공부에 모든 시간을 사용하면 80점을 맞을 수 있는 학생이 선행을 하면서 60점을 맞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 좌절하거나 흥미를 잃어버려서 수학 공부를 멀리 하며 힘들어 한다. 또한 선행한 부분에서 제 학년에서 공부를 하게 될 때에 이미 배운 내용이라 생각하고 소홀히 하여 제 학년에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결국 적절하지 않은 선행은 학생에 따라서 수학에 대한 긍정적 자극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진이 되어 수학을 기피하게 한다. 따라서 학교 진도에 맞추어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행은 학생의 현재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행은 상황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
수학과표현학원 김순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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