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불과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킬러문항의 배제’라는 이슈가 등장했다. 이로 인해 킬러문항을 대비해서 공부해온 수험생은 물론 입시 현장도 혼란스럽다.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예측만 분분하다.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오랫동안 ‘소수정예’학원을 표방하며, 1 : 4 수업방식을 고수해온 중고등부 수학학원 ‘수와식’ 수학학원의 조지덕 부원장을 만나 킬러문항이 사라지는 지금,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유용한 도움말을 들어봤다.
조지덕 부원장 (수와식학원)
Q. 킬러문항의 등장 배경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후반까지는 ‘킬러문항’이라는 말이 없었다. 어느 정도 난이도가 균등하게 출제되면서 수능이 곧 실력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수능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이 대두되면서 ‘수능을 자격고사로 만들자’라는 말도 등장했다. 2010년대부터 수능 난도가 낮아지면서 ‘한 문제 싸움’이라는 상황이 벌어졌고, 상위권에서 ‘공정’에 대한 이슈가 나오면서 1~2문제의 킬러문항을 출제하는 방안으로 이어졌다.
Q. 이제는 시간 싸움(Time Attack), 이유는 무엇일까?
킬러문항의 등장은 최상위권 5%의 학생은 킬러문항을 누가 푸는가의 싸움을 하고, 나머지 95%의 학생은 27개의 문항 (88점)을 실수하지 않고 답을 맞추는 싸움을 하는 폐해로 이어졌다.
하지만 킬러문항이 배제된 지금, 중상위권 학생의 목표는 88점이 아니라 100점이다. 이는 100분간 27문제를 풀던 상황에서 똑같은 시간내 30문제 모두를 풀어야 함을 의미한다. 같은 시간에 풀어야 할 문항 수는 많아지면서 시간 배분에 대한 압박이 생긴 것이다. 이제 모든 학생의 출발점이 똑같아졌다. 그렇다면 평가원에서는 변별력을 어떻게 줄까? 생각해보면 결국 ‘타임어택 (시간 싸움)’이다.
Q. 규칙 없는 난도 높은 문제의 배치,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번 9월 모의평가의 특징 중 하나는 난도 높은 문항의 번호 대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문과생의 킬러문항 22번, 이과생의 킬러문항 30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13, 14, 15번부터 꽤 어려운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이제 난도 높은 문제의 번호대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충분히 파악하고, 수능 실전에 필요한 테크닉과 학습에 대한 기본 훈련이 필요하다.
Q. 킬러문항이 사라진 수능, 이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먼저, 기본적으로 유형별 반복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유형별 반복훈련만으로도 충분히 중위권 이상 도약할 수 있다.
둘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는 만큼, 접근방법도 달아져야 한다. 문제마다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해보고, 선생님에게 ‘거꾸로 설명’하는 방식의 공부를 통해 문제들을 안전하게 푸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졌다.
셋째, 시간 안배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격일로 모의고사 풀이를 통해 주어진 100분 동안 타이머 활용 및 시간대별 문항 수 관리, 난도 높은 문제가 출제됐을 때 스킵하면서, 전체 문항에서 득점을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Q. 수능 수학의 변화, 어떤 수업(공부)방식이 효과적일까?
이제 대형학원이나 인강을 통한 One-Way 방식의 수업은 학생별 약점이나 유형별 취약점을 보완하기 쉽지 않다. 학생마다 학습 습득력이나 유형별 약점이 다른데 똑같은 수업과 똑같은 방법의 지도가 효과적일까?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각각의 문제를 그냥 푸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하거나 선생님께 거꾸로 설명함으로써 문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한 문제들이 주로 수능 문제로 출제된다. 따라서 학생이 다양한 풀이법을 고민하고, 자신의 풀이 과정을 선생님에게 설명하면서 문제에 대한 조건, 실마리, 걸림돌을 파악하게 된다. 이때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아이디어, 실마리를 코칭하면서 학생별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 가져갈 수 있다. 이것이 소수정예 수업의 강점이다. 아울러 친구들과 문제를 토론하고, 서로 지적하고, 논리를 따지는 상호적인 공부가 수능과 논술에서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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