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이야기④ 반려동물의 호흡

지역내일 2023-09-21

“우리 애가 혀가 파래지더니 숨을 안쉬어요.”
오늘 내용은 무지개 다리를 건널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갑자기 병원 문이 덜컥 열리며 반려동물을 안고 뛰어 들어오는 모습은 항상 응급상황이다. 응급상황이라고 하면 교통사고 같은 사고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집에서 잘 놀다가, 밥을 먹다가, 목욕 하다가, 산책 하다가, 또는 잠을 자다가 응급상황이 발생해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다가 왜 갑자기 이런 걸까? 평소에 괜찮아 보였지만, 사실은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자각증상(환자만 느끼는 병의 증상)만 있어서 보호자가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뿐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운동을 하면 숨이 너무 차고, 불안하고, 기운이 없고, 가만히 쉬고 있어도 호흡이 빠르고, 감기가 아닌데 간간히 기침을 하는 증상들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쉽지 않다. 이런 자각증상이 있는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호흡곤란, 실신, 심정지 까지 이어지게 된다. 곧 응급실로 뛰어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해야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까?
우선 위에 보이는 증상들은 심폐기능(넓게는 순환기, 호흡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공협착, 연구개종대, 후두마비, 기관허탈, 천식, 폐렴, 폐종양, 흉수, 기흉, 심장사상충감염, 폐수종, 폐출혈, 심비대, 고혈압, 판막기능부전 등 다양한 원인이 있고, 이런 문제로 인해 뇌, 간, 신장, 췌장 등 다른 장기 손상도 같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이런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지만, 전염병이나 유전병인 경우도 있어서 어리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원인과 증상은 알았으니 그럼 어떻게 해야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까? 어떤 질병이든 너무 늦으면 당연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전에 없던 변화가 보이면 빨리 검사를 받아 봐야한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신체검사, 엑스레이검사 정도만으로도 질병이 심각한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보호자는 빨리 발견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할 때 보면 꽤 오래 진행된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더 심해지지 않도록 정밀검사 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사랑스런 반려동물을 안고 응급실로 뛰어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고, 주기적으로(7세 미만은 1년 간격, 7세 이상은 6개월 간격) 건강검진도 빠트리지 말자. 요즘은 진단기술이 좋아져서 이전보다 질병을 빨리 발견할 수 있으니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 꼭 기억하자. 처음 진료를 시작했던 20년 전을 돌이켜보면 나이든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오래 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10살이 넘으면 나이가 엄청 많은 편에 속했고, 12살이면 장수했다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12살이면 앞이 창창한 나이라고 말한다. 사실이 그렇다. 17살, 18살이 즐비하니 말이다. 그만큼 건강관리를 잘해주기 때문이고, 건강관리를 더 잘 해주면 보호자와 더 오랜 시간을 같이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마지막으로 이상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과 응급상황 시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응급조치 요령을 알려드릴 테니 이 두 가지는 꼭 기억하기 바란다. 잘 때 호흡수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보는 방법이다. 정상인 경우는 수면 중 호흡수가 1분에 20회를 넘지 않아야 한다. 만약 30회를 넘는다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갑자기 쓰러지고 의식이 없고 호흡이 멎었다면, 우선은 머리가 아래로 엉덩이가 위로 올라가게 하고 입에 있는 침이나 이물을 다 닦아내서 기도를 확보하고 머리로 혈액공급이 먼저 되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가슴부위를 1분에 120회 정도 속도로 압박하면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자.


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문의 02-2698-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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