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단대부고) 오장원 교장은 지난 9월 1일부로 제8대 교장에 취임했다. 단대부고 진로진학상담부장과 교감, 교장직무대리를 역임하고 2021년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
(이하 단대소고) 교장으로 2년 6개월간 몸담고 있다가 다시 단대부고로 돌아왔다. 30여 년의 교직 생활 대부분을 단대부고에서 보냈기에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많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오장원 교장을 만나 단대부고의 진로진학 방향과 앞으로의 학교 운영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단대부고 교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단대소고 교장으로 보낸 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기간입니다. 취업 중심의 학교에서 진학 중심의 학교로 기틀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1기 학생들이 SKY 대학을 포함해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에 훌륭하게 진학해 주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성큼성큼 발전하리라고 확신합니다. 함께 노력해 주신 여러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단대부고는 제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대부분 교직 생활을 이곳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년 6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친숙하고 익숙합니다. 그동안 선생님들은 더 젊어졌고 시설을 비롯해 모든 프로그램이 개선되어 있어서 전임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 등 모든 선생님께서 큰 노력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Q. 교장으로서 단대부고에서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교사’와 ‘학생’입니다. 지난 9월 4일에 취임식에서도 선생님들께 한 가지를 강조해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 각자가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부탁이었어요. 존경받기 위한 교사의 기본은 탁월한 실력으로 운영하는 수업임을 강조했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평가도 중요합니다. 훌륭한 문제를 출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보인 학생의 성장 과정을 학생부에 잘 기록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소위 수평기(수업 평가 기록)라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교해 단대부고 학생들의 개인별 실력은 아주 뛰어납니다. 그러나 과목별로 아주 탁월한 학생이 많습니다. 국어는 잘하지 못해도 수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신을 둘러보면 자기보다 실력이 좋은 학생만 수두룩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풀이 죽어 있는 학생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긍정적인 태도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학교 전광판에 “넌 너대로 난 나대로 우리 모두 소중하고 멋지다.”라는 글을 올린 이유입니다.
Q. 교장 선생님은 올해 입시와 맞물려 어떻게 진로진학 지도를 끌어가실지 궁금합니다.
이미 수시전형을 위한 학생부는 마감되었지만 1차 전형 합격자에 대한 면접 고사가 있는 대학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면접 준비를 철저히 시킬 예정입니다. 정시를 위한 수능 준비는 중간고사 전까지 수업에 충실하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수험생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과학II 선택과목에 대한 유불리와 자연계에서 인문계 교차 지원 그리고 배치점 등을 본교 진로진학상담부와 고3 담임이 연합하여 철저히 준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학급에 상관없이 성적 순서대로 고3 담임과 진학 전문 선생님이 연합하여 지원 대학과 지원학과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회의가 많아지겠지요.
Q.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단대부고의 자랑과 강점이라면 무엇인가요?
첫째는 30~40대로 구성된 젊은 교직원 전체가 한 방향으로 일치단결한다는 점입니다. 40~50대로 구성된 부장들이 선생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매주 허심탄회하게 학교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지시로 움직이는 부장들이 아니라 스스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내고 자율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알찬 수업입니다. 제가 교감할 때 시작한 전 교사 동료 장학 수업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동료 교과 선생님과 교장과 교감 연구부장이 주로 참관하는 이 수업은 평가회를 통해 선생님 개개인 능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학년 말에 교원 능력 평가가 시행되면 저는 교장으로서 각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확인하고 만족도가 낮은 선생님은 개별적 미팅을 통해 그 이유를 찾아보고 선생님이 발전하도록 열심히 돕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마지막으로 자랑한다면 단대부고의 진학 관리입니다. 진로진학부에서 그동안 누적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선생님이 필요한 대입 자료를 제공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상담도 적극적입니다. 이에 따라 진로진학상담부장을 포함해 진학 전문 선생님들의 수가 다른 학교보다 매우 많다는 점이 단대부고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교장 선생님의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 목표와 다짐, 계획 등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저는 단대부고가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서울대에 몇 명이 더 들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학교, 소통을 잘하고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장원 교장의 편지 한 장
중3 학생과 학부모님께
현재 고3이 중학교 3학년 때 학부모를 모시고 댄대부고 교감으로서 학교 설명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단대부고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교육과정을 비롯해 학교 시설과 모든 시스템이 훌륭하게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Talk 1_ 현재 대입 경향이 정시전형의 비율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강남 학생에게 상당히 유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기간 수능 문제만 풀다가 졸업한 학생은 대학은 좀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겠지만 그 후에는 발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관심 분야에 대한 많은 책을 읽고 논문을 찾아보고 탐구 보고서도 내면서 성장한 학생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4차 산업 시대에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중요한 역량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단대부고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학생이 오히려 수능도 잘 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Talk 2_ 계열이라는 말이 없어졌지만, 단대부고는 자연 계열 특히 의학 계열 진학이 강조된 측면이 있습니다.
학교는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장님들과 의논을 해봐야겠지만 저는 인문사회 계열, 의학 계열, 공학 계열로 분류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을 선발하여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 인문 분야에 탁월한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1학년 전체 물리 I 필수에서 세계사와 같은 인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Talk 3_ 대입 수시 전형에 학교 이름이 블라인드 처리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몇 년의 노하우를 통해 각 대학은 학교 이름 없이도 같은 학교 출신을 함께 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느 학교인지도 알 수 있겠지요. 단대부고 학생이 우수하다는 것을 각 대학은 다 알고 있기에 본교가 대입 수시 전형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alk 4_ 교장으로서 학생, 학부모님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의견을 자유로이 올리고 학교장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코너를 홈페이지에 만들었습니다. ‘학교 발전 의견 제출’ 창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님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소통하고 싶습니다. 학생들도 언제든지 교장실을 방문하도록 ‘열린 학교, 소통하는 학교’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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