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학원에서 중고등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과 자녀의 국어 공부에 관한 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그것은 “자녀가 이과적 성향이라 국어 공부를 매우 힘들어 한다.”라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오히려 이과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국어 공부를 잘하는 게 맞습니다.”라고 반대로 답변하곤 한다.
필자와 학부모님들 사이에 이와 같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자녀가 국어를 잘하려면 ‘언어적 감’이 많아야 하는데, 이과 성향의 학생은 ‘언어적 감’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은 본인이 텍스트를 읽고 느끼는 바, 이른바 ‘감상’의 측면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수능 국어와 학교 내신 국어의 기본은 ‘감상’이 아닌 ‘문해’이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는 크게 ‘문학, 독서, 화작(언매)’로 나뉜다. 문학이든 독서든 간에 제일 중요한 것은 ‘문해력’이다. 주어진 텍스트를 올바르게 읽고, 그 방향성에 맞게 문제의 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내신과 수능 국어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물론 학교 내신 국어는 방향성을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제시하는 경우가 있어서 암기의 측면이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수능 국어는 어휘력과 개념 공부를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제시문과 <보기> 지문에 주어진 정보를 읽고 해석하는 것이 전부다. 오히려 ‘언어적 감’으로 인해 ‘감상’의 측면이 개입되는 순간 문제에서 원하는 방향이 아닌 오답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어를 어떻게 학습해야 ‘문해력’을 기를 수가 있을까? 필자가 오랜 경험으로 판단하기에는 결국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과서와 그동안의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꾸준히’ 제대로 읽고(본인의 구미대로 해석하지 말라는 말이다.)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양’이 아니라 하루에 한 지문을 읽더라도 지문과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찾아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꾸준히’ 해낸다면 성향과 관련 없이 안정적인 국어 실력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서승원국어 서승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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