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시험의 향방과 대응책

지역내일 2023-07-21

지난주에 고3 7월 모의고사가 시행되었다. 지난달 방송과 신문을 달구었던 수능 시험 출제에 관한 소식에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적잖이 놀랐고 이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돌았기 때문에, 과연 7월 모의고사는 그 부분을 어떻게 다루게 될 지가 많은 관심 사안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가르치고 있는 고3 수험생들 중에, 종전까지 80점대 후반을 기록하던 2등급 학생들은 대부분 만점 혹은 1등급을 받아왔고, 80점대 초반에서 70점대 후반인 2, 3학생들은 2등급 중, 후반을, 그리고 6~70점대의 4,5등급 학생들은 3등급~4등급 초반을 받아왔다.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6월 정가의 분위기가 실제 시험에 다소 반영된 것이 사실이며,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게 되었다. 물론 교과서 외에서 출제되는 비문학 부분을 국어에 한정짓기는 했지만, 그와 결을 거의 같이 하는 과목이 영어이기 때문에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이 유사할 뿐, 애초부터 국어와 영어는 시작점 자체가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접근방식도 달라야 한다.   

수능 영어와 국어의 차이

먼저 국어는 말 그대로 문학과 비문학을 망라하며, 특히 과거에는 문학 쪽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반면, 이제는 그 중심이 비문학쪽으로 많이 옮겨가게 되었다. 시대적 분위기로 봤을 때 합목적성을 지닌 비문학 글들에 대한 비중이 커졌고, 학생들의 경우에는 비문학을 더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국어과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문학 부분의 난이도도 높아졌으며, 실제로 그런 연유로 국어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은 과목이기도 하다. 그에 반해 영어는 철저하게 비문학에서 출제가 된다. 일부 장문독해나 어조를 묻는 부분에는 약간의 문학적 요소의 글들이 출제되지만, 이들은 변별을 위한 문제들과는 거리가 멀고 실제로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한 유형은 빈 칸 채우기와 순서 맞추기, 그리고 문장 삽입과 관련된 문항들이다. 그 출제 범위나 난이도는 역시 국어의 비문학 문제들 못지않으며, 특히 사회과학 및 철학 윤리 문제들을 벗어나 최근에는 공학적 사실들을 발췌하여 종종 출제가 된다. 시쳇말로 해석을 봐도 이해가 안 되는 글들이 소위 킬러문항이라는 옷을 입고 종종 등장한다는 것이다. 피상적으로는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시험의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달라 보이는 부분들도 있다. 

시험의 목적

일단 과목을 불문하고 수능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제 내용이 아니라 핵심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같은 내용들이더라도 왠지 시간을 제한하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며, 그 제한된 시간 내에 교과서 외에서 출제되는 정보들을 처리하고 가공해서 답을 선택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다. 즉 정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정확하게 가공 처리해서 답을 선택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수능의 목적인 것이고, 수능이 지닌 가장 큰 약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이고 경험수치가 높아지면 점차 그 형식과 내용은 내성화되면서 그 작업들이 점차 쉽게 다가오게 된다. 특히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형식과 시간제한에 익숙해지면 다소나마 성적은 오르게 되어있고, 하물며 이를 수없이 반복해서 연습하는 학생들은 보다 나은 결과를 얻게 되어있는 유형의 시험인 것이다. 

시험의 유형

그렇기 때문에 수능시험에는 유형들이 정형화되어 있으며, 그것은 또한 풀이 방식이나 방법, 그리고 소요시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수능영어의 유형이 시작된 이유가 글의 형식이 아닌 내용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당시의 분위기 때문에 학력고사를 대체해서 수능이 나오게 된 것이며, 가장 중요한 시험의 테마는 글의 내용과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묻는 것이었다. 따라서 모든 유형의 문제들의 중심에는 주제파악이 있으며, 그것을 중심으로 여러 유형들이 파생되어 오늘날의 수능이 정착된 것이다. 따라서 시간적 제약을 두고 내용에 접근하는 데에는 유형마다 걸리는 풀이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점수와 등급을 확보해가는 심리 전략으로 풀이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즉 번호는 1~45번까지이지만 풀이 순서는 꼭 그 순서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이런 방식으로 풀이 연습이 수십 회에 이르면 일단 전반적인 시험 유형에 대한 경험이 쌓이기 때문에 당장의 난이도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부분 상쇄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수능부터 난이도 상의 큰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가장 안전한 것은 기존의 난이도를 상정해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수능 영어의 난이도가 절대평가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가 않았지만 국어나 수학에 비한다면 그래도 여전히 가장 등급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과목 또한 영어임에는 틀림없다. 영어는 이미 3월부터 수능까지 모든 진도와 난이도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좀 더 많은 경험치를 쌓을 수 있고, 이것이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지름길이다.  

일산 후곡 에이포인트영어학원 안정준 원장
일산서구 일산로 542 용신프라자 3층
문의 031-905-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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