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에 ‘2023학년도 서울대 신입생들의 서재’가 공개되었다. 서울대는 입시가 바뀌기 전, 서류평가에서 자기소개서 자율문항에서 독서활동 경험을 기재하도록 하는 등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2024학년도 대입 서류평가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독서활동사항이 미반영 되고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었다. 이에 따라 대다수 학생이 ‘독서는 중요치 않다’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공개된 서울대 신입생들의 서재에서는 ‘독서는 힘이 셉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서울대가 여전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서울대학교는 여전히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큰 사람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 역시 주목해야 한다. 여전히 독서는 입시에서도, 자아 성장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서울대 신입생들의 서재에서 공개한 책 중 몇 권을 추려 소개한다.
참고자료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 ‘2023학년도 서울대 신입생들의 서재’, 각 출판사 서평(책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공공선택론
저 김성준
출판사 박영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공공센택론>은 1장 공공선택론의 기초(진화와 배경, 기본가정, 정부관과 집학적 선택), 2장 정부실패론(시장실패론, 정부실패론), 에필로그로 꾸며져 있다. 공공선택론의 탄생과 진화, 이론적 배경, 개념, 방법론적 개인주의, 교환으로서의 정치, 두 개의 정부관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행정학과 정치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분과 전체
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역 유영미|감수 김재영
출판사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서울대 자연과학계열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을 창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학문적 자서전이자 현대과학의 고전이다. 증보개정판에서는 스웨덴 노벨 재단The Nobel Foundation의 호의적인 허락으로 193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하이젠베르크의 노벨 강연을 실었다. 양자역학의 창시자가 펼쳐 놓는 원자물리학의 황금시대에 대한 증언이 흥미롭다.
죽음의 밥상
저 피터 싱어, 짐 메이슨
역 함규진
출판사 산책자
서울대 인문대학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죽음의 밥상(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은 실천윤리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피터 싱어와 농부이자 변호사인 짐 메이슨이 고기를 먹는 소, 학대받는 돼지 등 이 세상을 파괴하는 음식을 먹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현대 식생활에 대한 무서운 현실을 파헤쳤다. 두 저자는 5가지 윤리적 원칙(투명성, 공정성, 인도주의, 사회적 책임, 필요성)을 세우고 음식을 먹을 것을 당부한다.
칸트와 헤겔의 철학
저 백종현
출판사 아카넷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칸트와 헤겔의 철학(시대와의 대화)>은 칸트 3비판서 번역과 주해 작업을 모두 마쳤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백종현 교수(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철학박사 학위)의 저작이다. 이 책은 ‘독일 계몽주의-이상주의 시대의 칸트와 헤겔이 그들의 시대가 철학자에게 요구한 바에 어떻게 응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두 철학자의 주요 저작물을 살핀다.
코스모스
저 칼 세이건 |역 홍승수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서울대 자연과학계열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코스모스>는 과학 교양서의 고전이다. 칼 세이건(1996.12.20) 서거 10주기 특별판으로 제작된 보급판이다. 저자는 우주의 탄생과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등을 수백 장의 사진과 일러스트로 흥미롭게 설명한다. 에라토스테네스, 데모크리토스, 히파티아,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다윈 등을 중심으로 과학의 발전과 철학적 사색을 엮어 이야기한다.
펭귄과 리바이어던
저 요차이 벤클러
역 이현주
출판사 반비
서울대 사범대학 새내기의 서재에 공개된 <펭귄과 리바이어던(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은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요차이 벤클러가 신경과학, 경제학, 진화론, 윤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이루어진 협력 관련 연구를 통해 지금의 ‘리바이어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상징되는 개인의 이기심이라는 통념이 어떻게 틀렸는지 입증하고, 협력의 시스템이 탄탄한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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