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3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친 후 2024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예비 고1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입학 후 3월 첫 모의고사 결과뿐만 아니라 수능과 내신 성적까지 결정해준다. 예비 고1 시기는 중학교 국어에서 배운 기초 학습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국어 학습의 기반을 마련해야하는 시기이다. 중학교 국어보다 급격하게 높아지는 난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질적?양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양을 내면화할 수 있는 학생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중학교 내신과는 다르다. 2023년 3월 시행 고1 모의고사의 국어 1등급 컷점수(상위 4% 이내 학생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95점이었다. 쉽게 출제된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망친 학생들이 너무 많았다. 기초가 부실한 건물은 반드시 무너지기 마련이듯이 예비 고1 시기에 탄탄한 기초를 닦지 않는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영역별 주요 개념 및 필수 작품을 하나씩 꾸준히 공부해주고 어휘력 향상 프로그램을 꾸준히 따라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이나 작품은 차곡차곡 정리해 두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 국어 무엇이 달라질까?
먼저 공부해야 할 문학 작품 수가 급격히 많아진다. 내신만 아니라 수능 준비도 해야 하므로 교과서외 방대한 양의 문학 학습이 필요하다. 독서(비문학)의 급격한 난이도 상승 또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배경 지식뿐 아니라 독해력과 어휘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문법은 상위권 점수를 가르는 중요한 부분이 된다. ‘빠르게 많이’가 아니라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하고 완벽하게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해야 흔들리지 않고 3년을 갈 수 있다.
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꾸준히 안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국어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매우 힘든 과목이다. 국어 성적을 올리는 핵심 포인트는 매일매일 조금씩 꼼꼼하고 완벽하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성적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과목이 국어다. 국어 시험은 교과지식을 물어보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시험이다. 즉, 학생들의 사고 과정이 요구 조건에 맞아야만 점수가 변하는 과목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3 1년 동안 반짝 공부해서 수능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제는 몇 달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가 킬러 문항을 없애고 준킬러 문항을 늘린다고 하지 않는가? 예비 고1 겨울방학에 국어를 완성하겠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은 절대 금물이다. 어림없다. 차분하게 꾸준히 앞으로 3년간 만들어갈 국어 공부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국어 공부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수능 국어는 가장 기초적인 원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결국 기초가 잘 갖춰져야 고득점을 맞을 수 있다. 문제풀이식 공부는 고등학교 국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다른 과목은 평소 익혔던 교과지식의 숙련도를 측정하지만 국어는 지문에서 근거를 직접 찾고 정답을 도출하는 종합적인 연계 논리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예비 고1 어떻게 공부할까?
문학은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학도 결국 독서이다. 개념과 개념어 기본 공부를 철저하게 하고, 정확한 내용 파악을 해야 한다. 고전문학은 우선 현대어 해석이 중요하므로 작품의 내용을 현대어로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꼼꼼하고 꾸준하게 공부하자.
1학년 국어 내신 킬러문제는 단연 시조이다. 선택지에 시조 5개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3월 1학년 입학 전까지 주제별로 시조를 차분하게 공부하도록 하자. 독서(비문학)는 배경지식과 독해력이 쌓여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 천천히 지문을 분석하고 문제의 근거를 확실히 찾아가는, 즉 속도보다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 학습 습관을 들이면 된다. 고3이 되어 수능 시험을 보게 될 때 결국은 정확도가 나의 점수를 원하는 위치에 올려줄 것이다. 고등학교 국어 문법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중학교 문법 내용이 더 깊고 체계화된 것이다. 따라서 중등 문법이 완벽하게 잡혀 있지 않은 학생은 반드시 문법의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시 잡아주어야 한다. 고등학교 내신은 결국 문법과 고전 시가에서 가장 큰 격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국어는 지문에서 근거를 찾은 후에 판단을 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수능 국어 시험을 볼 때도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근거를 찾으려 한다. 즉 근거를 갖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고 근거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다. 문제와 선택지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지문에서 찾아보며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절대로 욕심 부려 많이 하려 하지 말고 하루에 한 지문씩만 하면 된다. 문제를 보고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고 지문에서 판단 근거를 찾은 후에 결론을 내리는 이 과정을 가슴속 깊이, 내 머리에 완벽하게 새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어 문제를 보면 그 어떤 선택지라도 반드시 지문에서 근거를 찾은 후에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완벽하게 몸에 배게 한다면 예비 고1의 국어 공부는 대성공이다. 수능 국어에서 고득점의 꿈을 이룰 것이다.
목동 앞단지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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