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a-cke-="Rich text editor, editor1, Press ALT 0 for help">Rich text editor, editor1, Press ALT 0 for help
<그 오월의 딸기>글 윤미경 | 그림 김동성
펴낸 곳 도서출판 다림
값 14,000원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역사를 잊은 국민에게 미래는 없다’고. 어릴 때부터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 다림의 신간 어린이 창작동화 그림책 <그 오월의 딸기>는 근현대사의 가슴 아픈 역사이자 민주화 운동의 불씨가 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역사 그림책이다.
1980년대 노지 딸기 수확 시기 5월
평화로운 딸기밭의 풍경 뒤로…
1980년대 노지 딸기는 주로 5월에 수확한다.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데, 그해 5월엔 딸기밭에 딸기가 넘쳐 나는 것이다. 맨날 못난 딸기만 주던 엄마가 바구니 한가득 예쁘고 탐스러운 딸기를 담아 주고 딸기밭의 딸기는 수확도 안 된 채 죽어 간다. 어른들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지고 온 동네에 한숨 소리가 풍년이다.
비극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그 오월의 딸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평화로운 딸기밭의 풍경과 어린이의 순진한 음성 뒤로 시민들이 진압봉에 맞고 끌려간다. 탱크가 움직이고 헬기가 난다. 시민군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민주화를 외친다. 폐허가 된 광주 시내를 아이들이 천진하게 뛰어다닌다. 다디단 자유의 열매를 맺은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아부지, 딸기가 단디, 하나도 안 달어요
올해 딸기는… 울음소리가 들어서 근갑다
어린이가 바라본 5월의 노지 딸기 수확은 온통 예쁨 투성이다.
‘딸기는 예뻐요. 발그레 물든 볼이 귀여워요. 우리 집 딸기밭에 딸기는 거저 열린 게 하나도 없대요. 엄마는 예쁜 딸기는 상자에 담고 나한테는 무르고 못생긴 딸기만 줘요. 그런데 이상해요. 올해는 크고 예쁜 딸기가 더 많이 열렸는데 엄마가 내 바구니에만 딸기를 잔뜩 담아 줘요. 온 동네가 순 딸기 천지예요.’
그러나 5월 그날의 비극과 아픔이 아련하게 묻어난다.
‘상자에 담겨 이리 가고 저리 가며 부지런 떨던 딸기가 딸기밭에 누워만 있어요. 딸기는 더 이상 까르르 행복하게 웃지 않고 병아리처럼 수다를 떨지도 않아요. 어두운 얼굴로 소곤소곤 속삭이는 엄마 아빠처럼요. 참 이상하고 이상했어요. 1980년 5월에 열렸던 그해, 딸기.’
그림책으로 만나는 5월의 광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이야기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디딤돌이 되길 기대해 본다.
문의 02-538-2913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