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건강 비결은 바로 ‘잇몸 관리’

치주질환 유발하는 대표 유해균, 전신질환 위협

지역내일 2023-05-12

치아와 잇몸이 속해 있는 구강은 우리 몸의 일부로 기능적으로 보면 이 부위는 소화기와 호흡기의 시작점이다.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전신질환이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구강과 전신질환은 그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질환, 치매 등이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결과로 보고된 바 있다. 치주질환과 전신질환, 과연 어떤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지 이에 대해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 박사) 병원장

치주질환 당뇨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유발 가능성 높아
우리 몸이 움직이고 기능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작점은 바로 음식을 먹는 입이다. 만일 잘 씹지 못하면 잘 먹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몸 안 영양소의 불균형이 나타난다. 이것이 치과질환이 전신에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이다. 그러나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질환과 구강건강과의 상호작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잇몸에 생긴 염증이나 세균은 우리가 음식을 삼킬 때 함께 장으로 들어갈 수 있고, 핏줄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입안 세균의 작용으로 조직세포 및 면역세포에서 뿜어내는 나쁜 사이토카인(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임파선이나 혈관, 신경관을 따라 전신에 퍼지게 된다. 입안 세균 중 세포외막의 지질단백질 또한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그러면 전신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혈액과 뇌 사이에는 장벽이 있어 핏속에 있는 나쁜 대사물질이나 독성물질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도 뇌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 혈액과 뇌 사이의 장벽은 바로 구강세균에 의해 무너질 수 있다. 뇌 속으로도 치주질환 균이 들어가서 다른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관절염, 당뇨, 비만, 골다공증, 치매, 폐질환, 심혈관질환, 조산 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잇몸 누수 주의해야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은 다양하며 이 세균은 하나씩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해균은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트레포네마 덴티콜라, 타네렐라 포르시티아 등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의 잇몸 틈새에 세균이 쌓여 프라그가 생기면 이로 인해 잇몸 쪽 내상피가 손상된다. 그러면 장에 문제가 생긴 장누수증후군처럼 잇몸 또한 잇몸 누수가 생기게 된다. 잇몸 누수가 생기면 앞서 언급한 유해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면역의 국소적인 작용을 보면, 몸의 면역반응에 따라 티보조세포(T헬퍼셀)이 잘 작동하면 유해균이 들어와도 이를 잘 이겨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 치주질환이 심각해지는 등의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동맥에 생기는 죽상경화증은, 아미노산 중 호모시스테인이 과하게 생겨 혈관벽에 손상을 주어 나쁜 콜레스테롤이 산화돼 작용하면 칼슘 등이 침착되고 두꺼워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때 앞서 설명한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가 촉진되며 대식세포에서 포식되어지고, 대식세포가 거품 세포로 바뀌면서 혈관벽이 두꺼워지게 된다. 결국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세균이 죽상경화증을 촉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당뇨환자의 경우 치주질환이 있다면 당뇨 합병증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고, 치주질환으로 인해 당뇨병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유념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아는 다수의 질환이 치주질환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보고는 설명한 것보다 더 많다. 백세시대 건강을 잘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잇몸관리를 필히 해야 하는 이유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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