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오래 나가 있을 예정이어서 보청기 배터리를 많이 가지고 갈 건데, 비행기 탈 때 배터리를 위탁 수하물로 보내도 되나요?”라며 부천 상동의 한 고객님이 질문하셨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고객님의 질문에 대해 답해보려 합니다.
비행기 탈 때 배터리는 위탁수하물 금지?
비행기를 탈 때 큰 짐은 비행기 화물칸에 싣도록 하는데요. 이때 실어주지 않는 물품들이 있습니다. 이런 물품을 ‘위탁 수하물 금지 물품’이라고 부릅니다. 칼와 같은 도검류, 액체나 인화성 없는 스프레이 등이나 망치나 렌치 같은 공구류, 전자충격기나 총기 등은 위탁수하물로 받아주지만 기내 휴대는 안 되지요. 반대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기내 휴대는 가능하지만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는 없습니다. 비행기에 짐을 실을 때 여러 짐 사이에서 충격이나 과도한 압력 등을 받을 경우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청기 배터리
보청기에 사용하는 배터리는 단추 모양의 배터리가 대부분이며 박스형 보청기의 경우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청기 사용 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단추 모양의 배터리는 ‘공기아연건전지(Zinc-Air Battery)’로 배터리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제거하면 보청기 표면의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가 배터리 안으로 들어가 전해액과 혼합되어 있는 아연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듭니다. 양(+)극에 공기 중 산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극에 상대적으로 많은 아연을 채울 수 있어서 질량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 크기는 작아도 용량이 크고 전지 용량이 다하기까지 전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청기 배터리 위탁할 수 있을까?
보청기 배터리를 위탁화물로 보낼 수 있느냐는 고객님의 질문을 받고 인천공항 보안팀 그리고 대한항공에 보청기 배터리를 위탁화물로 받아주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인천공항 보안팀에서는 공기아연건전지의 경우 리튬이온과 같은 폭발의 위험이 없어서 짐으로 부칠 수 있으나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이용하고자 하는 항공사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공기아연건전지를 위탁화물로 보낼 수 있으나 200알까지 보낼 수 있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보청기 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 같은 폭발의 위험이 없으므로 커다란 짐을 보낼 때 함께 위탁화물로 부칠 수 있습니다. 다만, 항공사 별로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탑승 전에 항공사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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