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봉사자와 수혜자 모두가 윈윈하는 가치 있는 활동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고양파주지역의 봉사단 활동도 위축돼 왔다. 이에 일산파주 지역내일신문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봉사활동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지역사회에서 3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를 시리즈로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파주시 봉사단체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파주시자원봉사센터 활동지원팀 김은숙 팀장을 만나 자원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Q.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1997년에 개소한 파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임강영)는 크게 보면 자원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계하는 일을 합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봉사단체와 봉사자 관리를 비롯해 봉사시간인증제, 자원봉사 인센티브 개발, 시민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 외부기관과 네트워크 협력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자원봉사자를 위한 인센티브란 무엇인가요?
시민들의 자원봉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발급받은 자원봉사자 멤버십 카드를 가지고 할인가맹점에 가서 물품을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65 봉사시간인증도 인센티브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말에는 자원봉사대회를 열어 자원봉사자 시상식과 공연을 합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그나이트 대회에서는 봉사자 개인의 봉사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 노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에 가입해 봉사활동 중 다쳤을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Q.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봉사 프로그램에는 어떤 게 있나요?
파주시민들이 직접 꾸린 봉사단체 외에도 센터에서 직접 운영하는 가족봉사단, 인형극봉사단, 청소년교육봉사단 등의 단체가 있습니다. 이중 인형극봉사단은 파주시에 없는 봉사단체를 발굴해 2017년에 센터에서 직접 만든 봉사단체입니다. 이외에도 일회성 봉사프로그램도 있고 정기적 봉사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해 봉사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해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Q.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외부기관과 어떤 협력을 하나요?
파주시에 있는 여러 기관뿐 아니라, 타 지역의 자원봉사관련 기관들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활동을 합니다. 우선 경기도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권역별 자원봉사센터와 협업하고, 상공회의소나 LG이노텍 등의 지역소재 기업들, 사랑의 열매 등의 단체와도 협력합니다. 외부단체에서 사업비를 기탁하면 이를 운영하는 일도 합니다.
Q. 센터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저는 2002년에 입사해서 올해로 22년차가 되는데요, 활동지원팀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매년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하는데, 각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제안하면 이를 심사해서 예산을 일부 지원합니다. 센터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한 프로그램 진행 운영비와 재료 구입비 등으로 활용됩니다.
Q. 22년간 센터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 일이 있나요?
파주시자원봉사센터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센터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사실 다 좋은 분들이십니다.(웃음) 당시 사업이 잘 안돼 경제적으로 힘들었는데, 저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분들을 만나면서 제 형편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신 봉사자들을 만나면서 제가 배운 게 많습니다. 센터에서 일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감사한 일이 많은 것이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봉사단체 지원활동을 하면서 저도 봉사단체에 가입해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지역의 장애인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가족체험봉사를 하는 파람이가족봉사단에 가입해서 3명의 장애인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해 지금껏 만나고 있습니다. 이 활동에서 힘을 얻어 2014년에는 보육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2명의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센터 덕분에 새로운 가족들을 만나 정을 나누며 지금껏 살아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보육원과 자매결연 맺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파람이 가족봉사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은 아이들에게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게 있을지 지역 보육원에 연락해 상의했고 그쪽에서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보육원 아이들과 가정체험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9년차 되었는데, 아이들이 점점 변하는 게 보여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힘들 때 기대도 되는 존재로 늘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여섯 가족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열다섯 가족으로 늘어나 보람됩니다.
Q. 파주시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파주시의 자원봉사자들은 정말로 열성적입니다. 파주시만이 아니라 타지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봉사자들이 먼저 센터로 전화합니다. 얼른 가서 돕자고요. 그런 만큼 파주시는 봉사자 모집이 잘됩니다. 한번 모이면 80명~120명 정도 모이는데 봉사하기 전에 식사비용으로 1만원씩 미리 내십니다. 예산을 축내지 않기 위해서지요. 파주시 자원봉사자들은 진짜 열성적이라 봉사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봉사단으로 알려져 있어요. 밤차 타고 버스에서 쪽잠을 자면서 이동시간을 줄이고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봉사를 하고 돌아옵니다. 수해 복구, 설해 복구, 화재, 서해안 기름유출, 세월호 팽목항 등 어디선가 봉사자의 손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Q. 봉사단체를 지원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봉사단체들에 좀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 때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사단체들에 바람이 있다면 봉사프로그램이 좀더 다양화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이게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 환경문제나 기후위기, 탄소중립이라는 주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합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지역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주제의 봉사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또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의 입지와 시설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센터의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분들이 편하게 찾아오기 힘든 측면이 있고, 주차공간이나 회의실, 봉사자 쉼터나 조리실 등의 작업 공간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어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센터로 찾아오시고 편하게 봉사활동을 하시도록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저희 센터는 수혜자와 봉사자를 연결하는 역할뿐 아니라 자원봉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고 문화활동을 함께 펼치는 등 다방면에서 더욱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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