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우리나라 입시 제도에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고등학교의 내신 중심 전형으로 대학 가기, 수능 시험 위주 전형으로 대학 가기, 논술 시험 위주 전형으로 대학가기 등 세 갈래로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그중 논술 위주 전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23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서울 지역 22개 대학, 인천 경기 지역 12개 대학, 강원 세종 및 충남 대구 부산 등 거점 지역 7개 대학 등 총 40여 개 대학(서울 소재 대학 지방 캠퍼스 포함) 정도이다. 전체 모집 인원의 약 3~4% 정도 인원을 뽑고 있다.
행운을 바라고 논술 전형을 지원하지 말라
논술 전형을 생각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속내를 살펴보면, 논술 글쓰기에 자신이 있어서 논술 전형에 도전한다기보다는 다른 사정들이 좀 있는 듯 하다. 즉, 내신 성적이나 수능 성적에는 확실한 자신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학생부 성적 기준이나 수능 최저 기준이 약한 논술 시험을 보면 ‘혹시... 내 실력보다 나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좀 있다. 그리고 내신과 수능 외에 하나의 보험을 더 든다는 심정으로 논술 시험도 병행 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학마다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해마다 조금씩 줄이고 있고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논술 전형을 통해 대학 입학에 성공하기는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 지역에서는 가톨릭대(의예, 간호), 건국대, 경기대(인문), 경희대,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자연), 서울시립대(자연), 서울여대, 성신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가 인문 논술을 지도하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글에서 각 대학의 인문 논술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출제 경향과 유형을 살펴보고 합격 전략을 생각해볼 예정이다.
앞으로 쓸 글에서 구체적으로 정리를 하겠지만, 그에 앞서 논술 합격을 위한 종합적인 합격 전략을 먼저 제시하고자 한다.
글쓰기 능력보다는 핵심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지가 중요
우선은 교과서 안에서 다루고 있는 학습 내용과 지식 정보에 익숙해야 한다. 다음으로 현재 우리 사회 각 분야 즉,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분야 등에 걸쳐 어느 정도의 시사적 식견과 의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논술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논술 시험은 글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지식과 정보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것을 종합하고 추론해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세련되게 글을 못 쓴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논술 시험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는 세련된 글이 아니라, 논제에서 다루라고 한 문제에 대해 핵심 답변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글에 담았는지를 보기 때문이다.
논리적 연결고리 찾기 훈련 중요
그래서 대입 논술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글쓰기 연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과 텍스트 간의 논리적인 연결 고리를 찾아내는 논리 사고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대학별로 논술 문제 출제 경향과 유형에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모든 대학이 학생들의 텍스트 핵심 파악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려고 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그러므로 대입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평소에 무엇보다도 모든 학교 교과 공부에 충실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눈과 귀를 열고 열린 마음과 태도로 깊이 있게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다음 글에서는 건국대, 경기대, 경희대의 인문 논술 문제 출제 경향과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문의 02-264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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