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주민 속으로 한 발 더 깊이, 이희동 구의원

“구의원과 구의회, 가까이 두고 필요한 부분 제안하세요”

지역내일 2023-01-22

웃음이 시원한 사람, 마주 앉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사람인 이희동. ‘희동’이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게 정겨운 그는 초선 구의원으로 강동구 암사1,2,3동과 고덕1동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회 현실을 다시 깨닫게 해 준 직장 경험, 시민기자에서 출발해 ‘구의원 이희동’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주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  


Q. 시민기자에서 구의원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하고 물류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협업하던 기사님이 크리스마스에 일하던 중 사망했는데 특수노동직 자영업자로 인정되어 사망에 따른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과정을 보며 노동자 대우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었지요. 이후 노동자 대우를 개선하는 협동조합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사회적경제와 연계한 활동을 펼치는 중간 지원 조직에서 일하며 사회적경제 확산과 시민기자 활동을 펼쳐 나갔습니다. 강동구에서 사회적경제와 결부된 활동 지원, 글을 써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활동을 꾸준히 겸했지만 정치가 실생활에 끼치는 영향, 정책과 예산 변동에 따라 활동의 부침이 심해지는 상황을 경험하며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Q. 초선 구의원으로 경험한, 구의회와 구의원에 대한 생각은요.

사실 구의원은 시간적, 경제적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 자영업을 하시는 구의원들은 일반 주민들, 샐러리맨의 일반적인 삶과 괴리된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협업하는 구의원의 모습, 청년 구의원으로 해야 할 일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강동구의회의 구의원은 여당과 야당이 9:9, 60대 이상과 50대 이하가 9:9, 초선과 재선의원이 9:9로 팽팽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치의 장이 제대로 열려 있는 상황이지요. 그 안에서 이해관계를 풀어나가며 조율하는 방법에 대한 모색,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임의로 조례를 바꾸는 일도 힘들어졌고 구청과 의회가 견제와 조율을 통해 주고받는 관계로 더 나가야 합니다. 구의원은 여야의 틀을 벗어나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고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역 자원을 엮어서 마을을 풍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구의회에서의 5분 발언, 지역 내 작은도서관 사업, 주민자치회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소신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가 시대를 거꾸로 하더라도 지역정치, 지방자치는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지역화페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노인일자리를 줄이려 하지만 강동구에서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지역화폐를 약 1,320억원 발행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트게 했습니다. 또 2022년 강동구의 노인일자리사업에서도 총 63개 사업에 3,557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가졌지요. 일자리가 복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한 것임을 더욱 인지하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가야 합니다. 또, 주민자치회와 사회적경제, 작은도서관 예산에서 삭감된 부분을 증액하여 주민들이 기존에 해오던 활동을 이어가고, 다채롭게 펼치며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Q. 지역에서 돌봄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고민을 많이 담고 있네요.

암사1동의 경우에는 인구가 많고, 낙후된 곳도 많고, 취약계층 역시 많이 있습니다. 사회적경제와 연계된 마을관리소를 운영하여 주거 편의와 도시락 지원 등 돌봄의 관계망을 탄탄히 만들고 싶습니다. 작년에 암사1동에서 수해로 피해를 입은 가구 뒷수습을 도우며 제 역할 찾기를 더 고민하게 되었지요. 당장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어떤 방식으로 정책화하여 중앙정치와 연결해 나갈까 하는 길을 다양하게 찾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한 기반 마련, 그 안에서 맺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일반적인 주민들의 삶에 함께 공감하고 그 경험을 중요하게 여겨 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도록 더 뛰어봐야죠.


Q. 작은도서관 함께크는우리에서 열린 강동청소년시민학교의 강의도 좋았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교육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삶이 변화하면 사회가 바뀌는 거지요. 아이들의 자존감은 10살 안에 많이 형성됩니다. 그렇기에 지역 안에서 공동체 활동을 통해 돌봄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도 세 아이를 작은도서관 활동 안에서 키웠고요.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성의 중요함을 나누고, 공교육과 사교육이 주지 못하는 대안 공간인 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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