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일단 잘 먹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라 몸이 영양부족 상태가 되면 전신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치과의사의 역할은 환자의 구강 건강을 잘 관리해서 환자가 잘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나쁜 영양 상태가 구강 건강은 물론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로 증명됐다. 기능통합치의학 관점에서는 치과 치료 시 환자의 영양상태에 맞는 조직영양치료를 권장한다. 그 이유에 대해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치의학박사) 병원장
영양소 부족이나 독소 쌓이면 에너지 생성에 문제 발생
노인이 되면 ‘몸이 약해졌다’, ‘힘이 든다’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 말은 학문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몸이 약해졌다, 힘이 빠졌다’라는 말은 ‘몸 속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다. 체내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로 이것이 크랩스회로라고 하는 전자전달체계를 통해 몸속에서 ATP(생명체를 가동하는 화학에너지)를 만든다. 이것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자원이 되고, 에너지로 쓰인다. 체내 산소 부족이나 영양소 부족, 영양 결핍, 체내 독소 등이 쌓이면 이 ATP 생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몸이 힘들다고 말하는 생리학적 현상에 대한 설명이다. ATP가 저하된 상태에서 산소유래의 자유라디칼인 체내 활성산소종이 생기면 주위 세포의 세포막과 단백질 합성을 훼손하고, 세포막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결국 세포가 죽게 된다. 이것이 병으로 전환되는 기전이다. 활성산소는 치과에서뿐 아니라 전신에 여러 질환을 야기한다. 그렇다고 활성산소를 무조건 나쁘게 봐서는 안 된다. 적정량이 아닌 과다한 양이 됐을 때, 항산화작용을 시키지 못하면 그때 나쁜 작용을 일으켜 병이 되는 것이다.
영양상태 나쁘면 상처 치유 느리고 덧나는 일도 발생
치과에서는 이 활성산소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뼈와 잇몸에 좋은 영향이 있을까, 나쁜 영향이 있을까를 판가름하게 된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하며 구강 관리를 잘하는 경우는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음식물 찌꺼기가 입안에서 남아 구강 내 미생물총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세포에서 만들어낸 독성물질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결국은 활성산소를 만들게 된다. 이때 면역세포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되는 것이고, 면역세포가 적절히 활용된다면 병이 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영양소다. 만약 환자가 건강하다면 피를 통해 영양소가 전신을 돌면서 여기저기 쓰이며 입안까지 전달된다. 그런데 환자가 건강하지 못해 정상세포가 아니라 염증으로 망가진 세포가 있다면 그 부위는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서 영양소가 찾아오기 나쁜 환경으로 변한다. 잇몸치료를 한 경우 치료 결과가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한다. 환자의 영양상태가 좋으면 치유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다. 반면 영양상태가 나쁘면 상처 치유가 느리고 잘 아물지 않아 덧나는 일도 발생한다.
치과에서 보편적으로 추천하는 영양제는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K2, 칼슘, 마그네슘, 코큐텐, 오메가3 등이다. 이런 영양제를 치과에 내원한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권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영양상태에 대한 점검 후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한다. 섭취한 영양소는 피를 타고 전신을 돌다가 잇몸과 잇몸뼈, 구강조직 등에 전해져 치료 효과를 높인다. 치과 치료 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영양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고 좋은 예후를 가져온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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