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열이 나고 몸이 안 좋았다. 몸살감기에 걸린 것이었다. 평소 아팠던 것보다 더 많이 아팠고 움직일 힘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학교에 결석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굉장히 조용하고 선하신 분이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고 내 편의를 봐주는 편이셨다. 나는 당연히 학교도 가지 말라고 하실 줄 알았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석은 웬만해서는 하지 말자고 하셨다. 일단 학교에 가보고 그래도 아프면 집에 오라고 하셨다.
순간 내 머릿속은 두 가지 생각으로 채워졌다. 하나는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 다른 하나는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학교에 가야 하는 이유는 개근상 때문이었다. 3학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었고 그간의 경력이 아까웠던 것이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결석=안 좋음’이라는 사고방식이 있었다.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많았다. ‘이렇게까지 아픈 적이 없었어.’ , ‘친구들을 보니 조금만 아파도 결석했었어. 나도 그래도 돼.’ , ‘개근상 안 받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등등이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이유는 계속해서 불어났다. 나는 학교에 가기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의견대로 학교에 갔다. 평소 혼자서 학교에 갔지만 그 날은 아팠으니 특별히 어머니 차를 타고 가는 조건이었다. 신기하게도 막상 학교에 가니 생각보다 덜 아팠다. 이왕 등교한 김에 끝까지 수업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평소처럼 귀가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해야 하는 것들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야 할 일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반드시 해야 하는 일. 둘째, 포기하고 싶고 포기해도 될 것 같은 일이다.
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앞에선 죽을 힘을 다해 그 일을 한다. 문제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일들은 ‘포기해도 될 것 같은 일’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 번 의지가 꺾이고 나면 무수히 많은 변명과 핑계들을 만들어 낸다. 사람이란 원래 그렇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변명들을 주위에서 동조해 주길 바란다. 주변이 나약한 사람들로 채워져 있을 경우 변명들은 힘을 얻게 된다. 결국 포기와 실패로 얼룩진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공부가 가장 큰 벽으로 느껴진다. 공부를 시작할 땐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인식하고 시작하게 된다. 학생 본인이 그렇게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는 부모님의 의견이다.
자신의 의지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 수학 문제가 안 풀릴 경우, 공부 외의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 등등...
중요한 것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도 그만두고 싶다라는 유혹에 빠진다는 것이다. 나약함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바로 ‘공부는 무조건 해야 하는 일’ 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시작할 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나의 성공을 위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이라고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여러분은 공부를 왜 하는가? 공부를 시작할 때가 기억이 나는가? 기억이 나지 않으면 지금 생각을 정리해보자.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말이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일만 있다고 생각해보자. ‘반드시 해야 할 일’ 과 ‘그냥 할 필요 없는 일’
애매하게 살지 말자. 포기해도 될 것 같은 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중간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 보자. 그렇게 살아야 나중에 어른이 돼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일들로만 삶을 채워서 인생을 성공으로 물들여 보길 바란다.
일산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031-919-8912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