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겨울이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유난히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겼다. 튀니지는 프랑스를 1:0으로 이겼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이겼다는 것이다. 독일과 스페인은 강력한 우승 후보 국가다. 일본의 철저한 준비와 정신력이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 또한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진출했다. 물론 이후 브라질을 만나 패배하긴 했지만, 짧은 기간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과 독일의 경기가 있기 전의 일이다.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일본이 독일에게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독일의 최근 경기들을 보면 선수들의 ‘폼’이 그리 좋지 못하다고 했다. 축구 실력과 상승세, 컨디션 등을 통틀어 ‘폼’이라고 부른다. 반면 일본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고 폼도 좋다고 했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 아는 사람의 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를 무시하는 수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독일이 아무리 폼이 떨어져도 설마 일본에게 지겠냐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를 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그 글은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일본은 승리했고 그 게시물은 유명해졌다. 일리 있는 분석을 통한 용기 있는 주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었다.
꿈이 너무 크고 터무니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가령 내가 지금부터 아무리 축구를 열심히 해도 메시보다 잘하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목표라면? 그리고 그것이 대학입시라면? 나는 누구에게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수학으로 한정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수학 시험은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고 고등학교 내신 시험, 특목고 내신 시험, 수능, 수리논술, 심층수학, 올림피아드 수학 등이 있다.
자고로 시험이란 재능과 노력, 운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잘 볼 수 있다. 재능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험은 올림피아드다. 다행히도 올림피아드는 대학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일반고 내신 시험은 어떨까? 학교마다 난이도의 차이가 있지만, 풀 수 없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5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고 정확하게 유형화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실수는 적어야 하며 앞쪽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아껴야 한다. 그래야 뒤쪽에 있는 어려운 객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는 분명히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다.
수능 수학은 어떨까? 수능 수학에서 100점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사고력이 갖추어져야 하고 그 와중에 실수도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표를 1등급으로 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노력을 통해 중위권에서 출발하여 1등급을 받은 아이들을 수도 없이 봤다. 물론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과정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많은 입시 후기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수업을 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그 학생들에게
‘넌 충분히 1등급 받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공부해보자.’ 라고 말해준다. 내 입장에서는 충분한 데이터와 믿음을 가지고 하는 조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반신반의한다. 성공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싸워볼만한 전투인데도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이 아무리 폼이 떨어졌어도 일본은 무조건 이긴다고 말하는 네티즌과 다를 것이 없다. 내 말을 믿지 않고 그저 그렇게 공부하다가 그저 그런 등급을 받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승리는 신념과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말도 안되는 목표라면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입시 제도를 잘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경우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길을 찾아보자. 남이 안된다고 해도 내가 된다고 믿어보자. 남이 틀렸음을 증명해보자. 오로지 그러한 기적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일산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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