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가채점 분석
변별력 강한 수학, 영향력 커진 영어,방어력 생긴 사탐
대학별 고사 응시는 신중하게, 자연계열 수험생의 문과 침공 작년과 비슷할 듯
지난 11월 17일(목)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당일 저녁부터는 다수의 입시기관에서 원점수 기준으로 가채점 등급컷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수능 최저가 걸려있는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있고, 원점수 기준으로 등급컷을 유추해야 하는 복잡한 성적체계 탓에 수험생들의 마음은 대체로 어수선하다. 수능 최저 충족 조건을 맞췄는지 못 맞췄는지 확신하기 힘든 점수대의 경우는 고민의 골이 훨씬 깊다. 수능 성적표를 받는 12월 9일까지 어떤 점에 주의하면서 대학별 고사에 응해야 할지 유명 입시기관들의 전략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참고자료: 대성,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학원, 진학사 예상 등급컷과 가채점 설명회 자료집
※탐구영역의 등급컷은 복수의 입시기관 등급별 점수 범위임.
※원점수 등급컷 기준: 2022.11.18. 09:00
국어영역_ 평이한 난이도로 변별력 약함 불수능·용암수능 검색어가 폭발하고, 문해력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작년 수능 국어영역과 달리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국어 점수로는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만약 올해 국어영역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시 지원을 고려할 때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살펴 국어 비중이 낮은 학교를 찾는 것이 좋다. 참고로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영역 만점자 표준점수는 149점이었고,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만점자의 예상 표준점수는 최대 140점이다.
<국어-화작 예상 등급컷>
<국어-언매 예상 등급컷>
수학영역_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 여전히 변별력 강함 올해도 수학영역의 변별력은 확실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쉽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많은 수의 중상위권 학생은 예상보다 낮은 점수 결과에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 만약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정시 지원 계획을 세울 때 수학 영역 비중이 높은 학교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한다. ‘확통・미적・기하’ 선택 수학 과목간의 유불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학통 선택 지원자는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미적이나 기하 선택 지원자보다 불리하다. 그러므로 올해도 정시전형에서 이과계열 수험생들의 문과 침공이 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고로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영역 만점자 표준점수는 147점이었고, 2023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만점자의 예상 표준점수는 최대 147점이다.
<수학-확통 예상 등급컷>
<수학-미적 예상 등급컷>
<수학-기하 예상 등급컷>
영어영역_ 쉽지 않은 수능 영어 1등급 영어영역으로 수능 최저를 맞추려 한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지원자 중 1등급 비율이 12.7%나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수능 영어가 결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영어영역 1등급 수는 2021년도 대비 절반인 6.2%였다. 많은 입시기관들은 올해 1등급 비율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 1등급 수험생 수를 8.2%로 예상했고, 이투스는 6.8%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모든 수험생에게 영어가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2등급 예상 비율은 다수의 입시기관들이 작년 21.64%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안타깝게 영어 1등급을 놓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_ 과탐 대비 사탐 방어력 커짐 2022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영역은 9과목 중 5과목의 1등급 컷이 만점이었다. 하지만 난이도가 높지 않아 대부분 과목의 만점 표점이 66점에 그쳤다(윤리와 사상 만점 표준점수만 68점이었다). 반면 과학탐구의 만점 표점은 68~77점이었다. 인문계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수학과 과탐의 높은 표준점수를 무기로 문과계열로 넘어오는 자연계열 지원자를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 국어 선택과목에서조차 언매를 선택해 높은 표준점수를 장착한 자연계열 학생들 앞에 속수무책으로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사회탐구 영역의 표점은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스럽게도 정치와 법, 경제, 사회문화 등 몇몇 사탐 과목은 과탐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국어 선택과목(화작과 언매)의 표점 차이도 크지 않다. 사탐의 가채점 점수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나왔다면 정시 지원 시 탐구반영 비율이 높은 곳을 과감하게 지원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탐구 예상 등급컷>
2023 수능 과탐영역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작년 수능이나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된 편이다. 실제로 각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예상 1등급 컷 점수가 약간 낮게 책정되어 있다.
<과학탐구 예상 등급컷>
가채점 분석의 중요성가채점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정시 지원의 흐름을 예측하고, 개인별 유불리 분석과 함께 대학별 본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 극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당황할 요소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번 수능은 정시전형에서 최상위권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의 경우 국수탐 원점수 300점 만점 기준으로 자연계열인 서울대 의예과의 합격선이 작년 291점에서 올해 294점으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고, 인문계열인 서울대 경영대학은 286점에서 288점으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 수능은 영역 내 선택과목별 유불리보다 영역 간 유불리가 심해진 것이 특징이다. 내 성적구조의 유・불리 즉, 국어 성적이 좋은지, 수학 점수가 높은지, 탐구나 영어를 망쳤는지에 따라 지금 시기에 안정권이었던 학교나 학과가 정시 지원 시에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수 있다. 원점수가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바뀌고, 영역별 가중치 조건의 변화, 모집군의 구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값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변화를 예측하고 다양한 정시 전략을 모색해 놓을 시기다. 앞서도 말했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의 정시 교차지원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복수전공이나 반수・재수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인문계열 학생들은 상향만 고집하지 말고 작년 합불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대학별 본고사에 응할 때는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꼼꼼하게 살펴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성적표를 받은 후 정시에 지원하고 싶어도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없다. 대학 입학처의 수시 합격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정시에 지원하면 수시와 정시 모두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후 2023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발표 : 2022. 12. 09.(금)- 수시 합격자 발표: 2022. 12. 15(목)까지-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 2022. 12. 16(금)~19(월)-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22. 12. 26(월)까지-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 2022. 12. 27(화)까지- 정시 원서접수 기간: 2022. 12. 29(목)~2023. 01. 02.(월)- 정시 전형기간: 2023. 01. 05(목)~02. 01(수)-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2023. 02. 06(월)- 정시 합격자 등록기간: 2023. 02. 07(화)~09(목)-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23. 02. 16(목)까지-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 2023. 02. 17(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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