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2022 수시 합격생에게 물었다17-선택과목 정하는 ‘꿀팁’

“선택과목 결정은 흥미를 찾아가는 것부터~ 그래야 꾸준히 공부할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22-09-30

A냐 B냐를 놓고 선택을 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물며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선택은 위기를 맞는다. 고교생들의 과목 선택은 더 어렵다. 경우의 수도 많을뿐더러 선택의 기준을 최대한 나에게 유리하게 맞추려니 생각할 부분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수학 국어 탐구 과목 모두 선택을 해서 공부도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한다. 과목 흥미도, 선택하는 학생 수, 표준 점수 등 생각해야 할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지역 수시 합격생들에게 ‘선택과목과 나에게 유리한 선택과목을 정하는 꿀팁은 무엇인지’을 물었다. 우리 지역 수시 합격생의 대부분은 학생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과목 선택을 복잡하고 힘들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좋은 상황을 미리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이아영 학생
화법과 작문/확률과 통계/생활과 윤리/사회문화 선택
 저는 선택과목 결정의 기준은 두 가지로 정했어요. 먼저 자신이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을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수시와 정시를 7:3의 비율로 준비했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준비해야 하는 언어와 매체, 미적분과 기하보다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했어요.
 수시전형을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준비한다면 시간적 효율성을 우선적인 가치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는 화법과 작문, 사회탐구는 본인이 학교에서 이미 수강하여 개념 공부가 확실하게 되어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정시전형을 더 놓은 비중을 두고 준비한다면 표준 점수를 우선적인 가치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사회탐구는 경제나 사회문화 같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표준 점수는 선택과목별 최근 3년 표준 점수를 참고하여 파악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고아현 학생
화법과 작문/확률과 통계/사회문화/생활과 윤리 선택
 저는 수능 공부, 내신공부, 세특, 자소서, 면접 준비 등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에 효율적인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탐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암기해야 할 개념이 적으며 내신으로 공부한 경험이 있는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를 택했습니다. 본인이 흥미를 가지는 과목이 최우선이고 그런 과목이 없다면 공부한 경험이 있는 과목을 택하는 것이 좋아요.  

*카이스트 최준명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물리1/지구과학1 선택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흥미’입니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잘하는 과목이라도 공부하기가 너무 고통스럽다면 수능까지 공부를 이어가기 힘들어요. 물론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정말 재미없고 하기 싫은 순간이 오긴 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재미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전하은 학생
언어와 매체/사회문화/생활과 윤리 선택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국어 비문학 지문을 풀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어요. 언어와 매체는 공부할 양이 많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화법과 작문보다 풀이 시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 과목 선택의 시간을 줄이고 비문학에 시간을 더 쏟는 전략을 썼어요. 또, 언어와 매체는 화법과 작문과 비교해 개념을 알면 답이 확실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과 성향이 있다면 언어와 매체가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3학년 1학기 내신까지 챙겨야 했기에 내신 과목을 그대로 수능과목으로 선택했어요. 내신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개념 복습이 되었고 수능을 위해서 탐구 과목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시간 절약까지 할 수 있었어요. 선택과목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표점을 잘 받기 위해서 과목을 선택했다가 자신과 잘 맞지 않아서 후회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어요. 이 과목만큼은 1년 동안 꾸준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겠다 하는 과목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황재웅 학생
 무조건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목 선택 인원이 적어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도 서울대는 그런 도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 정치와 법 같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는 과목을 기피하지 않고 도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서울대학교 식품동물생명공학과 최가현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화학1/생명과학1 선택
 저는 생명과학이나 의약학 분야로 진학을 원했기에 과탐은 화학과 생명과학을 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어요.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을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과목으로 선택했어요.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건 1, 2학년 때 시험 본 국어 모의고사에서 화작 부분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고 다른 부분보다 정답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입니다. 화작은 문제가 비교적 쉽지만 긴 글을 읽어야하기 때문에 비문학이 더 늘어나는 느낌을 준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언어와 매체는 문제가 그리 쉽지는 않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지만 문제가 제가 공부한 범위 내에서 나온다는 안정감이 있었어요. 모의고사를 보면서 더 많이 틀리는 부분을 제외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수학은 이과 학생들 대부분이 미적분을 하고 기출이나 사설 모의고사 양이 기하에 비해 많고 수능이 나오는 문제 또한 정해져 있는 편이어서 공부하기엔 더 수월할 것 같아요. 그러나 기하를 공부하면서 너무 잘 맞는 느낌이 들면 기하를 선택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김영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화학1/물리학2 선택
 표준 점수나 난이도 같은 요소들보다는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인가를 기준으로 두고 선택과목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나윤 학생
언어와 매체/확률과 통계/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 선택
 우선 언어와 매체는 수능 표준 점수에서도 유리했고 3학년 내신 과목에도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확률과 통계 역시 2학년 내신 과목이었기에 선택했어요. 사회탐구는 2학년 내신 과목으로 윤리와 사상이 있었고 3학년 내신 과목으로는 생활과 윤리 그리고 사회문화 과목이 있어 고민했지만, 윤리 과목 2개를 하는 것이 시간이나 공부량에 있어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어요.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박나영 학생
언어와 매체/확률과 통계/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 선택
 국어나 수학은 3학년 내신 과목으로 선택했던 과목을 그대로 수능에서도 선택해서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했어요. 언어와 매체 과목은 제대로 공부해 놓기만 하면 시험장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에 선택했어요. 문과 학생이어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어요.
 사회탐구 과목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했어요. 2학년 내신에서 생활과 윤리를 했고 3학년 내신에서 윤리와 사상을 공부했고 2학년 때 생활과 윤리를 공부하면서 윤리 분야가 제 적성에 잘 맞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사상가를 암기하고 그 사상가가 무슨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사회, 과학 과목은 특히 다른 과목들보다 학생의 흥미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이 선택한다고 쉬워 보인다고 선택하기보다는 학생 본인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과목을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정말 선택이 어렵다면 저와 공통된 분야의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문과 학생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분명 비슷한 분야이고 두 과목을 함께 공부했을 때 서로 보완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이 있기에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박동휘 학생
미적분/언어와 매체/물리1/지구과학2 선택
 이과는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적분이라는 이름에 겁을 먹고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도 많지만, 예전에 어려웠던 문제들은 대부분 사라지는 추세이기에 선택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미적분은 수1, 수2를 전부 사용하는 과목이다보니 공부하면서 수1, 수2의 실력 또한 상승합니다. 기하와 확통은 계통이 아예 다른 과목이니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언어와 매체는 2학년 겨울방학에 언어를 한번 특강으로 배워보고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언어와 매체는 국어 성적이 높은 사람이 많이 지원하므로 동일 점수의 화법과 작문보다 높은 표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탐구도 서로 연계되는 과목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구과학2의 중간 단원에는 해수와 기권의 운동이라는 역학 단원이 존재하기에 물리와 연계해서 공부할 수 있어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과 최동민 학생
2학년:물리/ 화학/ 생명과학
3학년:화법과 작문/ 여행지리/ 물리2/ 생명과학2
 2학년 때는 그냥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할 때는 좋았지만 등급은 내려갔어요. 3학년 때는 등급을 챙기고자 경쟁이 덜한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어요. 

*서울대학교 의예과 안성준 학생
내신:언어와 매체/미적분/기하/물리1/화학1/생명과학1/물리2/생명과학2
수능:언어와 매체/미적분/생명과학1/물리2
 내신, 수능 모두 제가 공부하기 편한 과목들을 선택했어요. 내신 과목을 고를 때 의예과를 가기 위해 화학2, 생명과학2를 무조건 골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물리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니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을 선택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의예과에서는 물리를 외면하지 않고 화학과 생물을 무조건 중시하지도 않기에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심화해서 공부할 수 있는 선택과목을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태하 학생
언어와 매체/확률과 통계/윤리와 사상/사회문화 선택
 탐구 과목은 문과 학생들의 경우 고3 때 확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선택자 수가 많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과목을 내신 공부하며 봐 온 게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3학년 내신 탐구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전제하에 그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시간적인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김건우 학생
2학년:물리/생명과학/화학 선택
 저는 표준 점수가 높은 것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했어요. 흥미가 있는 과목은 2~3시간 공부해도 다른 과목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억지로 해야 하는 과목의 경우에는 원리의 이해보다는 암기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했어요. 요즘의 표준 점수는 특정 과목이 항상 1등이 아니기에 표준 점수가 높은 것보다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과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해군사관학교 박준희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물리1/지구과학1 선택
 문법이 싫지 않은 정도면 언어와 매체가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수학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과학탐구는 자신의 지망 학과 혹은 선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굳이 Ⅱ 과목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함지수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화학/생명과학 선택
 저는 화법과 작문보다 문법을 좋아했어요. 1, 2학년 때 모의고사에서 화법과 작문 파트에서 자주 틀렸기에 고민도 하지 않고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어요. 수학은 이과계열 진학을 위해 대부분 대학이 미적분 혹은 기하로 과목을 정하고 있었기에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지 못했어요. 저 스스로 도형이 약하다고 생각해 미적분을 선택했어요.
 제가 꿈을 정하게 된 것에 큰 영향을 준 과목이 화학이었기에 가장 좋아했고 애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고민 없이 결정했어요. 2학년 때 동물 권리에 관해 관심이 생기면서 생명과학을 배우는데도 흥미가 생겼기에 생명과학까지 선택을 했어요. 제 생각에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은 자신이 흥미가 있는지고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그 과목의 시험 성적이 잘 나오는가에 있는 것 같아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선택과목을 정하기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의대 이상진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생명과학1/화학2 선택
 저는 선택할 때 1순위로 그 과목에 대한 내 실력, 2순위로 표준 점수상 이점을 고려했어요. 언어와 매체는 시간 단축에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언어와 매체 선택자들의 국어 공통부분 점수가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표점으로 보아 장점이 있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수학은 이과생이면 미적분과 기하 중에 선택할텐데 저는 기하보다는 미적분을 더 잘했기 때문에 미적분을 선택했어요. 과학탐구는 작년 수능 등급컷, 만점 표준 점수와 더 자신 있는 과목 등을 고려해 선택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김유민 학생
언어와 매체 선택
 전 선택과목에 유불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냥 1, 2학년 모의고사에서 화법과 작문 부문에서 제가 약하다고 느껴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어요. 공부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목, 즐길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박건형 학생
언어와 매체/ 미적분/물리학1/생명과학1 선택
 저는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를 추천합니다. 당시 처음 선택할 때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언어와 매체 개념들을 확실히 암기해 시간을 단축하고 화법과 작문은 난이도가 낮고 정답률을 높이는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화법과 작문 또한 난이도가 올라가고 언어와 매체에서도 매체 부분이 가끔씩 까다롭게 나옵니다. 그럴때는 차라리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 표준 점수를 챙기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문이과 통합이기는 하지만 만약 이과라면 미적분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자신이 화학을 정말 잘하는 것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면 다른 과목을 추천합니다. 물리는 표준 점수 때문에 수능 때는 피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번 수능을 통해 다시 괜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과학은 유전 부분이 어렵게 느껴질 것인데 겨울방학에 열심히 개념을 공부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지구과학은 선택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주위의 친구들을 보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수의예과 안유나 학생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의 기준은 정말 많습니다. 개인의 흥미나 적성, 표준 점수, 일반적인 등급컷,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흥미나 적성을 가장 중요시한다면 수험생활이 비교적 편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겠지만, 후에 점수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점수의 측면만 생각하다가는 공부에 지쳐 페이스를 잃거나 번아웃이 올 수도 있으니 종합적으로 충분히 고려해보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개인의 흥미나 적성을 조금 더 중요시했으면 좋겠어요.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이채원 학생
화법과 작문/미적분/생명과학1/지구과학1 선택
 수학은 제가 도형에 약하다고 생각했기에 공부량이 더 많음에도 미적분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2학년 겨울방학 1월에는 미적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또, 국어 문법에 자신이 없었기에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2학년 겨울방학에 미적분 기초를 하느라 언어와 매체 공부를 할 시간이 안 나기도 했어요, 저처럼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기 추천합니다. 문법 내용이 전 교육과정처럼 어렵지 않다고 들었고 모의고사를 풀 때 시간이 훨씬 덜 걸리는 것도 언어와 매체입니다.
 과학탐구는 고민하다가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을 선택했어요. 2학년 지구과학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어서 수능과목으로 선택하기가 조금 고민이 되었어요. 그러나 화학1이나 생명과학1은 모두 타임어택 과목이라 불안하고 주변에서 지구과학 추천을 많이 받아 선택했어요. 결론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모두 생명과학 1등급이었지만 수능에서는 2등급을 받았어요. 반면, 지구과학은 6월에 3등급, 9월에 2등급, 수능에서는 1등급을 받았어요. 화학이나 생명과학은 그날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지구과학은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적고 시간이 부족한 것도 덜하기에 수능에서 부담이 적은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지구과학 과목에 아주 취약한 것이 아니라면 수능과목으로 선택을 추천합니다. 공부량이 적은 건 절대 아니지만, 꾸준히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충분히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박시온 학생
생활과 윤리/경제 선택
 수강생 수가 많은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중 하나는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말장난하는 것 같은 선지 구성에 강하다면 생활과 윤리를 추천하고 탐구 과목 내신 대비를 할 때 수능 기출도 조금씩 병행해 어떤 것이 적성에 맞을지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암기가 싫어서 동아시아사, 세계사, 한국지리, 세계지리는 선택하지 않고 그래프나 계산을 하는 것이 편해서 경제를 선택했어요. 또, 생활과 윤리의 선지 판단이 저에게는 비교적 쉽게 느껴져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어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염민주 학생
 저는 첫째로 흥미를, 둘째로 효율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선택과목은 처음에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내신과 똑같이 동아시아사와 생활과 윤리였어요. 하지만 동아시아사 공부가 재미없어지기 시작했고 이 상태로 수능을 본다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름방학부터 2학년 내신으로 공부했던 정치와 법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어요. 분량도 많고 어려운 과목이지만 저는 정치와 법 공부가 정말 재미있었기에 동아시아사를 조금 공부할 때보다 훨씬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은 내신공부로 미리 했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공부가 힘들 때는 다시 시작하더라도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수학이나 국어, 영어 중에도 공부하기 싫은 과목이 하나씩 있을텐데 선택권이 다양한 선택과목 분야에서까지 그런 과목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이스트 김정빈 학생
화학1/생명과학2 선택
 보통 학생들이 많이 하는 조합은 화학1, 생명과학2 혹은 물리1, 지구과학2입니다. 왜냐하면 두 과목의 내용이나 문제 스타일이 비슷하기에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화학1을 공부하면 생명과학2에 필요한 능력이 같이 향상되고 생명과학2를 공부하면 화학1에 필요한 능력이 같이 향상되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저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화학1, 생명과학2를 선택했어요.
 잘하는 과목을 하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과목을 하세요.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아무래도 수능 때까지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표준 점수가 높은 과목을 하면 유리합니다. 이것은 특히 1등급이나 50점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타임어택 과목 2개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과학탐구를 예로 들면 Ⅰ과목 중 타임어택이 가장 심한 두 과목인 화학1, 생명과학1 조합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수능날 마지막 교시에 타임어택 과목 2개를 연달아 보면 체력적으로 매우 부담되기에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타임어택 과목의 특성상 시험 도중 한 번 힘들어지면 복구하기 정말 어렵기에 수능 당일 본인의 실력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성적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원수가 너무 적은 과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급 컷과 표준 점수가 불안정하기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1학년도 수능의 물리2 시험에서 만점자가 너무 많아 2등급이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선택과목마다 문제의 스타일이 약간씩 다릅니다. 본인의 성향과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계산이 싫은 학생이 있다면 지구과학1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고 암기보다 계산이 좋은 학생이라면 물리1이나 화학1을 선택하면 좋을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박민서 학생
언어와 매체/확률과 통계/정치와 법/사회문화 선택
 학교 내신 선택과목은 관심도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윤리와 지리에 큰 흥미가 없기도 하고 단적인 등급컷이 거의 나오지 않는 일반사회 과목을 고르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느꼈지만, 수능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자신이 있고 흥미가 많은 과목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이리수 학생
정치와 법/생활과 윤리 선택
 정치와 법의 경우 개인적인 흥미로 시작한 과목이었습니다. 2학년 때 정치외교학과를 꿈꾸었고 정치와 법 과목에서도 1등급을 받으며 이 과목을 무조건 선택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실제로 공부하는 과정, 내용이 재미있어 수능 공부를 할 때 정치와 법 과목은 쉬어가는 과목으로 치부할 정도로 어려운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7월, 9월, 10월 모의고사 모두 만점으로 1등급을 받았지만, 수능에서는 48점으로 2등급을 받았어요. 이런 점에서 후배들도 고민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믿음의 일반사회과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와 법의 등급컷은 견고하게 47점이었어요. 따라서 선거 문제를 하나 틀리고 가도 1등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과목이 정치와 법이었어요.
 하지만 2022 수능에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정치와 법의 50점이 1등급 컷으로 나오게 되었고 일반사회 과목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치와 법은 계산 문제가 많기에 실수를 하면 시간 분배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선거 문제를 정확하게 풀 수 있는지, 오해한 개념은 없는지를 따져가며 정치와 법 과목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흥미가 있는 과목은 아니었고 그냥 정석적인 선택을 따른 과목이었어요. 생활과 윤리 과목의 특징은 2~3등급을 받기는 매우 쉽지만 1등급을 받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헷갈리는 문제가 2개 안팎으로 출제되고 그 두 문제로 등급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저는 새로운 선지가 나와 당황했는데 이처럼 생활과 윤리는 ‘통수 맞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1등급을 견고하게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권용재 학생
생명과학/지구과학 선택
 저는 2학년 때 과학탐구 4과목을 선택해 배웠던 것이 수능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네 과목 모두 경험해 본 뒤 그 중 가장 자신 있는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했어요. 되도록 모든 과목을 조금씩 미리 접해본 다음 자신과 가장 잘 맞고 자신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조언을 해도 자신이 2학년 때 배웠던 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면 됩니다. 수능은 어쨌든 점수가 중요한 시험입니다.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부 이기현 학생
언어와 매체/확률과 통계/사회문화/세계지리 선택
 저는 처음에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었어요. 하지만 4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와 매체와 표점 차가 심각하게 나는 걸 확인하고 바로 선택과목을 바꾸었어요. 일반적으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의 표점 차가 많이 생겼어요. 1등급 컷이 평균적으로 두 문제 정도 차이가 났어요, 물론 수능에서 두 과목 모두 어렵게 나와서 표점 차이가 줄어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표점이 높기에 선택했어요.
 내신에서는 경제수학, 정치와 법, 경제 등의 과목을 수강했어요. 저 과목들의 특징은 인원수가 적어 내신점수 받기 마냥 쉽지가 않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신만을 위해 상대적으로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소신대로 선택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진로에 대한 진정성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배정민 학생
언어와 매체/미적분/화학/생명과학2 선택
 저에게는 시간을 줄여 최대한 초조함을 줄이는 것이 중요했기에 상대적이고 기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언어와 매체가 유리했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퍼즐 맞추듯 답 찾는 것, 도형을 움직이기보다는 숫자를 가지고 계산하는 것, 사진 찍듯 암기하는 것 등을 더 잘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나머지는 좋아해서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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