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힘들게도 하는 것 중 하나는 반드시 다른 이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 중에는 총체적인 인격 됨됨이가 형편없어서 끊임없이 고통을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끊을 수 있는 관계의 사람이라면 문제가 덜 되겠지만, 끊을 수 없는 사람인데 인격 수준이 매우 떨어질 경우 우리는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더구나 한번 고착된 인격 형질은 거의 바꿀 수 없다는 정신의학자나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암담한 생각조차 들 지경일 것이다.
가정의 양육 환경 그리고 부모의 태도
그래서 어려서부터 가정의 양육 환경과 부모님의 교육 태도가 중요하다. 모든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바라는 점은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공부도 잘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부모님들이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면 자녀가 이런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사람의 인격 형성 요소를 감성, 지성, 도덕성, 영성 등 4가지로 꼽기도 한다. 이 4 가지 요소가 골고루 높은 수준으로 조화롭게 갖춰져 있을 때 수준 높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자녀의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각각의 요소를 최대로 계발하고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공감하는 능력은 21세기 IQ
먼저 ‘감성’은 간단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얼마나 공감하은 힘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특히 이 요소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성을 계발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특별히 ‘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말초적이고 즉흥적인 문화가 판치는 사회에서 생활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시 감상이 쉽지 않을거란 예측은 하지만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실지로는 훨씬 더 시의 정서에 공감하지 못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이 있듯이, 시도 많이 접해 본 사람이 시의 맛을 알고 즐길 줄 알게 된다. 우리의 메마른 감성이 풍부해져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충분히 깊게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좋은 시를 가능한 많이 읽히기를 권한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성’의 계발 측면에서 우리 아이들은 앞에서 언급한 4가지 요소 중 상대적으로 많이 계발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는 엄연히 다르다는 관점에서 지혜로운 아이로 양육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지혜’의 사전 뜻을 보니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또는 ‘모든 현상에 환하여 잃고 얻음과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한다. 또한 지혜의 특성은 근면, 정직, 절제, 순결, 덕행 등이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성품을 길러주기 위한 부모님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식의 계발에만 치우치기 십상이다.
부모의 노력에 크게 좌우되는 아이의 도덕성
‘도덕성’은 수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타고난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도덕적 기준이 높고 도덕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도덕 수준의 한계는 논외로 하고 자신의 그릇 안에서 도덕성을 최대한 계발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부모님들의 도덕 민감성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도덕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가능한 많이 경험하게 하고 대화를 통해 높은 도덕 기준을 가르쳐 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영성’의 요소는 매우 고차원적인 논의가 필요하므로 “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불행해질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여기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하겠다.
필자는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가지 의미에서 수준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자녀를 수준 높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타고난 유전적 특질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보완하고 계발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에 대해서는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을 공부는 잘하지만 인격은 형편없는 사람으로 만들 것이냐. 지성과 인격이 높게 조화로운 인격체로 키울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문의 02-264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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