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2년 상반기가 지나가고 9월 전국모의고사까지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 다가 왔다. 9월 전국 모의고사 점수가 곧 수능점수와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올해 대학교 수시지원과 정시지원전략을 설정할 때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고, 수능까지 본인의 약점을 보완해 나갈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최선을 다해 실전처럼 연습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영어 학습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우선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듣기문항을 모두 맞힐 수 있도록 듣기공부를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 수능특강 영어듣기 교재를 활용해 표현이나 어휘를 익히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30분이상 듣기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3등급 학생의 경우, 어휘와 구문학습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특히 어려운 어휘보다도 본인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어휘나, 쉬운 어휘라도 다른 뜻으로 사용된 어휘를 공부해야 한다. 그 기준은 6, 9, 수능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각 문항을 풀어보고 본인이 생각한 어휘의 뜻과 다른 뜻으로 사용된 경우를 찾아 암기해야 한다. 예를 들면 2020수능 빈칸추론 31번에서 account라는 어휘가 보기에 ‘중요한’이라는 뜻으로 제시되어 있었고, 그 어휘가 답이었던 적이 있는데 해당 문항은 오답률이 70%가 넘는 문제로 다의어 학습의 중요성을 반증한 문제였다. 대부분 수능지문을 구성하는 70~80%의 어휘는 고교기본어휘 수준이므로 반드시 해당 수준들의 어휘를 먼저 학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추가로 EBS간접연계 교재의 어휘를 정리하여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구문학습의 경우 짧은 문장보다도 긴 문장을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은 기출문항을 통해 문장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고, 따로 시간을 내 공부를 한다면 ‘천일문 완성편’을 추천한다.
2등급 학생들은 당연히 어휘와 구문 연습이 필수적이지만, 1등급을 목표로 한 학생들이라면 ‘번역 연습’이 아닌 ‘독해 연습’을 해야 한다. 해당 지문에서 제시한 국어적인 논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첫문장을 읽고 해당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정리를 한 뒤, 이를 기반으로 다음 문장들을 차례로 읽어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해당 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여러 번 읽는 오류를 피할 수 있으며, 독해 속도 또한 빠르게 올려볼 수 있다.
그렇다면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빈칸추론, 순서, 삽입 문항을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빈칸추론의 경우, 학생들이 빈칸문장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서 먼저 해석하고 문제를 접근하긴 하지만, 빈칸문장을 해석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독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올해 6월 모의고사 빈칸추론 32번 문항을 살펴보면, 빈칸문장이 ‘Such a reader, who respects the autonomy of a work, achieves an understanding of it by ’ 로 주어졌다. 이를 직독직해로 풀어내면 ‘그와 같은 독자는 / 작품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 달성한다 / 작품의 이해를 / ~을 통해서’ 정도로 해낼 수 있다. 이때, 학생들이 한 번 더 해야 할 작업은 ‘작품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독자가 작품을 이해할 때 쓰는 방법을 찾는거구나’ 라고 다시 정리한 뒤 글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빈칸추론의 문장의 길이가 길어진 경우, 빈칸문장의 논리만 살펴봐도 답을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긴 문장을 정확히 해석해 내서 해당 문장의 논리를 찾아내는 독해 연습을 해야만 빈칸문항을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순서와 삽입의 경우 최근 평가원에서 제시한 문항들을 살펴보면, 이전과 같이 명시적 단서(관사, 대명사, 지시사, 연결사 등)으로만 기계적으로 해결할 수 없게 문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상의 일치를 활용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하더라고 글에 제시한 명시적 단서를 꼼꼼하게 파악하면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들 들어 삽입 문장에 ‘They also tried to find out~’ 정도의 문장이 주어진 경우, 보통 학생들이 해석하고 끝내겠지만, 앞으로는 문장에서 also의 역할을 생각하여 ‘앞문장에 그들이 다른 행위를 했다는 정보가 있어야 겠구나’ 정도의 논리적 추론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이제 수능까지도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3개월 동안 학생들이 집중도 있게 연습을 한다면 분명 반전이 일어날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제시한 팁을 활용해 조금이나마 방향을 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 희철 원장
장민준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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