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최고의 성적과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지만 고등학교 기간에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필요하다. 카이스트에 합격한 김정빈 학생도 고교 3년간 내신 성적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또, 3년 동안 자신의 진로와 맞물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진로를 구체화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수시합격생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고교 생활 내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정빈 학생의 수시 준비 과정에 관해 들어본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3년간 꾸준히 상승한 성적과 구체화한 꿈
백암고(교장 김길회)를 졸업한 김정빈 학생은 2022 대입 수시전형에서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에 동시 합격했다. 김정빈 학생은 학과가 나뉘어 있지 않아 다양한 방향으로 배우고 연구할 것 같은 카이스트로 진로를 정했다. 정빈 학생은 고등학교 3년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드러내고자 했는데 이런 모습이 합격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내신도 3년간 성적이 계속 향상되었고 생기부에는 3년간 점점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공대에 가고 싶다는 꿈이 인공지능에 관해 연구하고 싶다로,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에 이어 지구온난화 해결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식으로 만들었다. 면접과 자소서에서는 약점을 찾고 피드백해 보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성실하고 꾸준히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부분이 합격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학업 역량 보여주는 대회 준비
정빈 학생이 가장 많이 활용했던 수상실적은 실력겨루기(교내 경시대회)였다. 내신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학업 역량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상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2학년 때 정빈 학생은 물리학Ⅰ과목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실력에 비해서 낮은 등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물리 실력겨루기에서 금상을 받았기에 이 상을 활용해 물리 실력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혹시 내신에서 실수 때문에 원래 실력에 비해 낮은 등급을 받았다면 경시대회 수상을 위해 노력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경시대회의 경우는 평소에 내신 공부를 제대로 해 놓고 기본적인 개념들은 꼼꼼하게 공부하고 경시대회 직전에 심화 개념들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탐구 정보 찾을 때는 독서 활동으로
정빈 학생은 주제 탐구의 주제로 ‘코로나19와 수학의 관련성’에 대해 정했다. 수학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쓰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탐구했다. 정빈 학생은 “탐구하는 과정에서 미적분을 이용해 전염병의 확산 추이를 분석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학이 우리 주변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탐구를 위한 정보를 찾을 때는 책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찾아서 읽게 되면 주제 탐구를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독서 활동도 함께 할 수 있으며 본인이 탐구한 내용에 신뢰성을 더할 수 있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자소서 내용의 근거는 생기부에서~
정빈 학생은 자소서를 2학년 겨울방학 때 대략적인 스토리를 구상해 놓았고 3학년 여름방학에 직접 쓰기 시작했다. 생기부에 기재된 다양한 활동을 연결해 진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정빈 학생은 “자소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주장하는 모든 말에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근거는 생기부 안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생기부에 기재된 본인의 활동이 될 수도 있고 독서 활동란에 적힌 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며 “자신이 수학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학을 좋아한다는 내용만을 적어서는 설득력이 없어요. 수학과 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다거나 수학에 관한 다양한 주제 탐구 활동을 해 보았거나 하는 내용이 있어야 하고 그런 내용을 자소서에 함께 언급해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빈 학생은 공대 컴퓨터 관련 학과에 관심을 가졌다. “저는 이를 위한 근거로 2가지를 들었어요. 첫 번째는 2학년 때 읽었던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이고 두 번째는 3년간 꾸준히 참가했던 ‘메이커 창의 융합 프로그램’입니다. 자소서에서 저는 이 두 가지 활동을 언급한 후 이런 활동들을 통해 느낀 점들을 서술했어요. 그리고 이후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을 적었어요.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생기부에서 근거를 찾아 서술하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으로 면접 대비를~
정빈 학생은 카이스트에서 학업 역량 면접을 보았다. 킬러 문제를 풀기 위한 기술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잘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가면 이전 면접에서 출제했던 기출문제들이 있으니 여러 번 풀어보기를 당부했다. 정빈 학생은 “면접을 준비할 때는 크게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하는 사람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크게 말하는 사람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면접장에서는 긴장하면 말이 너무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습할 때는 평소보다 더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해두면 실제 면접을 볼 때는 적절한 속도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어떤 내용을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예상 질문에 대해 머릿속으로 ‘이런 식으로 말해야지’하고 생각한 다음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말로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면접에서 너무 본인의 장점만을 부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이 약점과 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말하면 장점을 말할 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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